“할머니 통장서 매달 돈 빠져… 이유묻자 무릎꿇은 소장”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쉼터에 머물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가 정부로부터 월 약 350만원씩을 받았지만, 매달 이 돈이 다른 계좌로 빠져나갔다고 할머니의 가족이 진술했다.
길 할머니 며느리 조모씨는 지난 1일 마포쉼터 소장 손영미(60)씨에게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당시 손씨는 해명 대신 조씨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17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조씨는 지난 3일 다시 손씨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그로부터 사흘 뒤 손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길 할머니가 입양해 키운 황모 목사와 그의 아내인 조씨는 압수수색 등 정의연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1일 길 할머니가 머물던 마포쉼터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소장 손씨는 황씨 부부에게 각각 2000만원, 1000만원이 들어있는 ‘손영미’ 명의의 통장 2개를 건넸다.
손씨는 “길 할머니가 사망 후 아들에게 2000만원을 주고, 1000만원은 본인 장례비로 써달라고 하셨다”며 황씨와 함께 은행에 가서 두 통장에 들어있던 합산 3000만원을 황씨 계좌로 넘겼다. 조씨는 “손 소장이 돈을 건네면서 ‘내가 이걸(통장을) 가지고 있으면 불안하다. 자꾸 압수수색하니까 불안하다’고 이야기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조씨는 당시 은행에 다녀온 뒤 쉼터 2층에서 손씨와 단둘이 따로 만난 자리에서 회계상의 문제를 알아챘다고 털어놨다. 손씨에게 길 할머니 명의의 통장 내역을 확인하고 싶다고 요청했더니 조씨가 통장 2개를 가져왔고, 해당 계좌에 정부·서울시로부터 매달 350만원 정도씩 들어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조씨는 “(그 돈을 누군가 계좌에서) 다 뺐더라”면서 “돈이 2000만원도 나가고 400만원도 나가고 500만원도 나갔다. 통장을 보니까 가슴이 아팠다. 진짜 위안부 할머니를 앵벌이시켰구나 싶었다”고 매체에 토로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699305&code=611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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