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부정 논란이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해 국세청이 공시 오류를 확인해 수정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정의연 관계자들은 잇달아 '우리는 투명하다'는 주장을 폈다.

국세청 관계자는 12일 "정의연이 공시한 결산 서류를 검토한 결과, 오류가 발견돼 오는 7월 다른 공익법인들과 함께 재공시를 명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정의연이 2018년 맥줏집에서 3339만원을 지출했다고 공시한 것이나 피해자 지원 사업 수혜자를 '99명' '999명' 등으로 기재한 것을 오류라고 판단했다. 또 정의연은 2018년도 기부금 수익 22억7300만원을 남기고도, 2019년 서류에는 전년도에서 넘어온 수익금을 '0원'으로 표시했다.

행정안전부도 이날 "정의연 측에 장부 등 기부금 관련 서류 등을 제출해 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의 기부금품 모집에 관한 절차가 규정에 맞게 진행됐는지, 장부는 제대로 보관 중인지 등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의연 간부들은 이날 아침부터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해 '허위 회계'를 정당화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맥줏집 3339만원 지출 기재'에 대해 "(회계) 기준에 대표 단체 하나만 쓰라고 나와 있어서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세법 규칙은 '동일한 목적으로 지출한 비용이 연간 100만원 이상인 경우 개별 수혜 단체(돈 사용처)별로 작성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외부 기관에 종합 회계감사를 맡겨볼 의향은 없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시민단체가 그런 식으로까지 의혹에 몰려서 외부 회계감사를 받아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외부 감사를 받게 된다면) 한국 사회의 굉장히 많은 시민단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동"이라고 했다.

한편 정의연·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과 마찬가지로 윤미향 당선인이 총선 출마 전까지 대표로 있었던 비영리단체 '김복동의희망'도 법이 규정한 '기부금품 모집등록'을 하지 않고 지난해 약 2억20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던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또 전날 정의연은 "부동산 자산은 없고 22억9000만원의 금융자산만 있다"고 밝혔지만, 정의연과 동일 단체인 정대협이 서울 마포구에 '전쟁과여성인권 박물관' 부동산을 소유한 사실도 이날 밝혀졌다.

[최규민 기자] [정지섭 기자] [박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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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대표 맡았던 비영리단체, 기부금 모집 등록 않고 2억 모금 회계 부정 논란이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해 국세청이 공시 오류를 확인해 수정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정의연 관계자들은 잇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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