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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이슬람교도(무슬림) 소녀가 동영상 공유 앱 틱톡에 올린 기지 넘치는 동영상이 화제다.
음성 없이 영상만 보면 외모에 관심많은 소녀가 또래들에게 화장법을 가르쳐주는 흔한 ‘뷰티 동영상‘ 같다. 하지만 귀를 기울여 들어보면 화장법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중국 정부가 민감해 하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문제를 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BBC 등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여고생 페로자 아지즈(17)는 지난 24일 틱톡에 속눈썹 화장 기구를 들고 있는 동영상 3건을 올렸다.
 

17세 미국인 무슬림 페로자 아지즈가 동영상 앱 틱톡에 올린 동영상 모습. 속눈썹을 화장법을 시연하며 시작하지만 발언 대부분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건설된 강제수용소 문제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틱톡 검열을 피하기 위해 화장방법 소개인 것처럼 위장한 것이다. [페로자 아지즈 트위터 캡처]

동영상에서 아지즈는 “속눈썹이 길어지는 방법을 가르쳐 드릴게요”란 말과 함께 아이래시 컬러를 들고 등장한다. 아이래시 컬러는 속눈썹을 위로 말아올리는 화장기구다. 아지즈는 “(아이래시 컬러를) 움켜쥐어 속눈썹을 말아올려라”라고 말한다. 화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다.

아지즈는 이후 돌변한다. 그는 “(아이래시 컬러를) 내려놓고 (스마트)폰으로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찾아보라” 며 “중국은 무고한 무슬림을 집단수용소에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있는 집단수용소를 가리킨다. 최근 NYT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중국 정부가 이 수용소에서 위구르 무슬림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지즈는 이어 “(중국은 무슬림들을) 가족과 떼어놓고, 납치ㆍ살해ㆍ성폭행하고 있다”며 “억지로 돼지고기를 먹이고, (술을) 마시게 하며 개종도 강요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건 또 다른 홀로코스트(독일 나치정권에 의한 유대인 학살)다. 그런데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제발 신장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목하고, (진실을) 퍼트려달라”고 호소한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동영상에 정치적 내용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없다. 아지즈는 동영상에서 위와 같은 내용을 얘기하며 아이래시 컬러로 속눈썹을 말아 올리는 행동을 수시로 보여준다. 발언을 마치며 “아이래시 컬러로 속눈썹을 올려라”는 말도 한다.
 

중국 IT업체 바이트댄스가 만든 동영상앱 틱톡. 바이트스탠드는 중국 당국이 민감해하는 이슈를 다룬 틱톡 동영상에 대해 검열을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영상과 음성이 일치하지 않는 아지즈의 이런 행동은 틱톡의 검열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틱톡을 만든 중국의 IT업체 바이트댄스는 검열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가디언은 “바이트댄스가 틱톡 내에 중국 당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정치 이슈를 표현한 동영상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검열해왔다”며 “그런 게시물을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아예 삭제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WP도 “홍콩 시위 관련 동영상이 틱톡에선 잘 검색되지 않는다”며 검열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아지즈는 추가로 올린 동영상에서 “이렇게 하면 틱톡이 동영상을 내리지 않겠죠”라고 냉소적으로 말한다. 아지즈의 동영상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현재 틱톡에서만 시청 조회 수가 140만회를 넘었고, 트위터에서도 500만명 이상이 봤다.
 

17세 미국인 무슬림 페로자 아지즈는 틱톡 측이 자신의 계정을 정지시켰다며 관련 안내문을 캡처해 트위터에 올렸다.[페로자 아지즈 트위터 캡처]

아지즈는 틱톡에 검열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는 25일 트위터에 “틱톡이 내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밝히며 위구르 발언 동영상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아지즈는 WP에 “계정 정지와 관련해 틱톡 측이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틱톡 미국법인의 에릭 한 신용보안팀장은 WP에 “틱톡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콘텐트를 검열하지 않는다”며 “다만 아지즈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언급한 동영상을 올려 회사의 테러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15일 아지즈의 계정을 정지했다는 것이다.
 

중국 IT업체 바이트댄스가 만든 동영상앱 틱톡. 바이트스탠드는 중국 당국이 민감해하는 이슈를 다룬 틱톡 동영상에 대해 검열을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아지즈의 위구르 동영상은 계정이 정지된 뒤 새로 계정을 만들어 올린 것이다. 틱톡은 그러자 25일 아지즈의 스마트폰에서 게시물을 올릴 수 없도록 했다. 틱톡 측은 “아지즈의 위구르 발언 동영상은 틱톡에서 삭제되지 않았다”며 “아지즈의 스마트폰을 차단한 것은 과거 규정 위반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재 틱톡의 중국 버전인 도우인(Douyin) 앱에선 아지즈의 동영상이 검색되지 않는다.

WP는 “아지즈 동영상의 인기는 틱톡이 젊은이들이 정치적 현안을 논하는 새로운 장소가 됐음을 보여준다”며 “중국 정부가 민감해하는 주제에 대해 틱톡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의구심 역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5&aid=0002956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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