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5차 전파' 촉각…지역확산 조짐, 하루새 '4차 감염' 속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검사를 받은 서울구치소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지난 15일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 출입구 철문에 접견 중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구치소 측은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접견 및 공무상 접견을 중지하고 대한변호사협회와 협의해 변호인 접견도 일시 중지했다. 2020.5.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 지난 6일 이태원 클럽발 첫 확진자(용인시 66번)가 발생한지 11일만에 4차 감염사례가 2건이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서 감염된 복수의 확진자들로부터 각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20대 교도관과 서울 노원구 거주자인 40대 여성의 고등학생 딸이 연쇄감염됐다. 3~4차 감염자가 대거 발생할 경우 지역사회 전파가 겉잡을 수 없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들의 접촉자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태원 클럽발 첫 4차 감염자인 서울구치소 교도관으로부터 구치소내 5차 전파가 이뤄질지에 대해 촉각이 세워진다. 구치소는 비교적 밀폐된 시설인 만큼 또 다른 집단감염 우려 수위가 높아진다.
이 직원은 자신이 접촉한 지인이 확진판정을 받자, 구치소측에 관련 사실을 밝혔고 '양성'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구치소 관련 접촉자는 400명 가까이 늘었으며,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차례로 전원 검사에 들어갔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까지 이태원 클럽발 누적 확진자 162명 중 4차 감염자 1명이 발생했다.
이번 4차 전파는 이태원 클럽과 노래방 방문, 여행 등의 과정에서 이뤄졌다. 첫 확진자의 감염일부터 4번째 확진자의 감염 판정일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13일이다. 각각 감염 시점부터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기간은 평균 3.25일로 '코로나19'의 빠른 확산력을 재확인시켰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1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구치소 근무자 1명이 4차 전파 사례"라며 "서울 도봉구 노래방을 다녀온 3차 감염자와 여행을 다녀온 뒤 감염됐다"고 말했다.
방대본과 법무부, 서울 관악구 등에 따르면, 초발 확진자인 관악구 46번 확진자(8일 확진)는 지난 2~3일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했다.
관악구 46번 확진자의 접촉 지인 도봉구 10번 확진자(9일 확진)는 지난 7일 도봉구 창1동 소재의 가왕코인노래방을 이용했다. 같은 시간대 이 노래방을 이용한 도봉구 12·13번 확진자도 추가 감염됐다.
이후 도봉구 13번 확진자(14일 확진)와 함께 지난 9~10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결혼식장에 동행한 서울구치소 교도관(14일 확진)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첫 4차감염 사례가 나왔다.
이 교도관은 지난 13일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와 14일 한림대성심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받았으며 같은 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이 교도관이 근무하는 경기도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 관련 접촉자가 400명에 육박해 5차 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증상발현일 이틀 전부터 감염전파가 가능하다고 판단해온 만큼, 교도관이 근무한 것으로 추정되는 11~13일은 이론상 전파가 가능한 기간이다.
지난 16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구치소 역학조사 결과 교도관과 접촉한 인원은 전날 277명에서 394명으로 늘었다.
이 중 14일 직원 6명, 15일 직원 44명 등 총 50명이 자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구치소는 16일 나머지 직원 43명과 수용자 301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앞서 서울고등법원과 서울중앙지법은 해당 교도관의 확진에 따라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의 동·서관 법정을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했다.
서울 노원구에선 18세 여자 고등학생이 두 번째 4차 감염자가 됐다. 어머니인 3차 감염자의 딸이다.
지난 16일 오후 노원구에 따르면, 공릉2동 거주 43세 여성은 홍대 인근 주점발 확진자 5명 중 1명인 강서구 31번 확진자와 직장동료다. 이 43세 여성은 지난 13일 회사에 출근한 뒤 직장으로부터 자가격리 통보를 받아 오후 2시11분쯤 퇴근했고, 이 날 오전부터 증상이 발현됐다.
이후 14일 오전 11시10분쯤 을지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질병관리본부 재검을 거쳐 16일 오후 2시쯤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18세 딸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15일 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 16일 오전 확진됐다.
강서구 31번 환자는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8일 확진판정을 받은 관악구 46번 확진자와 서울 관악구의 '별별코인노래방'에서 3분 간격을 두고 접촉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후 강서구 31번 환자는 친구 4명과 함께 홍대 인근 주점인 '한신포차'와 '1943'을 방문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행 6명 중 5명이 확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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