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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에 심은 시계 알람을 맞추는 걸 깜빡해 늦잠을 잤다. 침대를 박차고 나와 수천㎞ 떨어져 사는 가족에게 가상 포옹을 하고 잽싸게 차에 올라탄다. 원숭이 운전기사에게 속도를 내라고 지시한다. 아침부터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괜찮다. 며칠 뒤면 달로 휴가를 떠나니까.’

미래학자와 기술 전문가들이 과거에 내다봤던 2020년을 미국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재구성한 모습이다. ‘특이점이 온다’는 저서로 유명한 레이 커즈와일은 20년 전 “2020년이면 컴퓨터가 벽, 탁자, 옷, 사람의 몸 등 모든 곳에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의 미래학자 이언 피어슨은 2009년 ‘활성 피부’의 개념을 제시했다. 신경에서 보낸 신호를 저장하고 재투입할 수 있어서 연인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와 껴안는 기분을 재연할 수 있는 기술이 2020년까지는 출현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1964년 미국 랜드연구소 조사에 응한 82명의 전문가는 인류가 2020년에는 유인원을 길러 업무를 맡길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스페이스어드벤처의 에릭 앤더슨은 ‘2020년 달 여행’을 자신했고,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는 ‘2020년 화성 탐사’를 진지하게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 예측대로라면 인류는 이미 명왕성에 착륙했을 것이고 로봇이 사람들 빨래를 대신하고 있어야 한다. 수명은 150세로 늘었을 것이다.

CNN은 2020년을 전망한 과거 기록을 검토한 결과 ‘로봇 혁명’이 예상보다 지체됐다고 평가했다. 2020년이면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할 것이라는 미 엘론대학교의 예측은 아직 100% 현실화하지 않았다. 초인적 수준의 지능과 의식을 갖춘 컴퓨터가 2020년 출현할 수 있다며 “이런 컴퓨터가 탑재된 항공기는 승객보다 충돌 사고를 더 두려워해 착륙 전까지 최상의 안전조치를 자동으로 취할 것”이라고 했던 피어슨의 2005년 주장도 빗나갔다. 피어슨은 이와 관련해 “경기 침체로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AI 발달이 35∼40% 지연됐다”면서도 무인 자동차 공장이 곳곳에 들어선 것에서 보듯 컴퓨터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여행’의 꿈도 아직 잡힐 듯 말 듯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이 무의미하지는 않았다. 상업적 우주여행 경쟁이 불붙었고 스페이스X는 2023년 최초의 달 관광을 실현하겠다고 공언할 정도까지 왔다.

오래된 예측일수록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홍채, 지문, 음성 등 생체 인증이 서명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에릭 헤즐타인의 2000년 예상처럼 현실화한 것도 많다. CNN은 “기술적 진보의 속도가 빨라졌고 지난 10년간 나타난 일부 추세는 수년 전 놀랄 만큼 정확하게 예측됐다”고 평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2&aid=0003427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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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생체칩 이식… 달 여행 일상화 꿈꿨지만…/ 경기침체로 AI발달 40% 지연/ 육체노동 로봇 실현 아직 멀어/ 달 여행·명왕성 착륙도 요원해/ 홍채·음성·지문 인증, 서명 대체/ 20년 전 과학자 예상은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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