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M 사장 이번 일이 어떻게 인종차별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항공이 최근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운영하며 한글로만 안내한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이날 사과와 재발 방지책이 한글 안내가 아닌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사실상 '반쪽 사과'에 그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기욤 글래스 KLM항공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과 이문정 한국 지사장, 크리스 반 에르프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영업 상무, 프랑수아 기우디첼리 아시아퍼시픽 사업 개발 담당이 참석했다.
글래스 사장은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낭독하며 "승무원 개인의 실수였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실수"라며 "한국 고객을 차별하는 행위로 해석돼 한국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글래스 사장은 이와 별개로 모든 승무원을 대상으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은 허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공지했으며 향후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의 승무원 브리핑 시간을 통해 해당 이슈를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정작 이날 사과와 재발 방지책의 대부분은 한글 안내로 인한 '인종 차별'이 아닌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에 초점이 맞춰졌다.
글래스 사장은 질의응답에서도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운영하는 것은 회사 정책에는 없는 내용이고 관련 매뉴얼도 존재하지 않
마치 한국인이 KLM의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에 반발한 것처럼 비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한글로만 안내한 것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에 대해서도 사과했고 이걸 공지하는 과정에서 한국어로만 기재했던 것에 대해서도 사과한 것"이라며 "뒤늦게 영어로 추가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통합적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하는 데 그쳤다.
앞서 이 문제를 지적한 승객 김모씨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차 감염 가능성이 높은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 전용 화장실을 만드는 것은 예방책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마련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한국어로만 고지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한 경영진은 이번 사건을 '인종 차별'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글래스 사장은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한 뒤 "이번 일이 어떻게 인종 차별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답해 발언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글래스 사장은 "이것(코로나19 사태)은 인종과 관련된 이슈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이슈이기 때문"이라며 "한국보다 유럽에 확진자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배석한 이문정 한국 지사장도 서둘러 "유럽의 (코로나19) 확진 케이스가 더 많은데 유럽에서 오는 사람이 한국인에 대해 잠재 보균자가 어떻다라고 말하는 것을 이해 못 하겠다, 차별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 못 하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 것"이라고 부연하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간담회 내내 한글 안내문에 대해서는 "승무원의 단순한 실수" "승무원이 영어로도 써야 하는 걸 실수로 깜박했다고 한다"며 넘어갔던 터라 글래스 사장의 발언은 이번 사건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여지를 남겼다.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날 간담회 명칭이 'KLM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 관련'인 점도 KLM 측의 안일한 사고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문제가 된 항공편은 총 320석 규모로, 한국인 135명과 외국인 142명 등 총 277명의 승객이 탑승한 상태였다. 승무원은 네덜란드인 10명과 한국인 2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당시 김씨의 항의에는 네덜란드 승무원 2명이 응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문정 지사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승무원들에게 '문화적 예민함'에 대해 충분히 교육할 예정"이라며 "한국 출도착 편에는 한번 더 강조하고 얼마나 중대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상세한 설명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나 이 역시 한국인이 과잉 반응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사과문을 낭독한 뒤 배석한 KLM 관계자들이 고개 숙여 사과하는 과정에서는 사회자가 사진 촬영을 위해 "한번 더 사과하겠습니다. 깊이 절해주십시오. 그 상태로 유지해주십시오"라며 사실상 사과 장면을 연출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2/154960/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사과 자체를 하지 말아야지 고개는 숙이면서 잘못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슨 자존심인지...
이런 기업의 제품은 소비해 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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