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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나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다. 사토시를 사칭하는 다른 사람들이 거짓임을 증명할 수 있으며 그들에게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다. 나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진 사람으로 사토시를 사칭해 이익을 볼 게 없다. 믿기 싫으면 믿지 않으면 된다."

자신을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크레이그 라이트(49)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코인긱 콘퍼런스 서울'에 참가해 <뉴스1>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베일에 싸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왜 7년간 나타나지 않았나

사토시 나카모토는 지난 2008년 블록체인 기술을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이다. 그가 온라인에 공개한 논문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 시스템'(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은 '비트코인 백서'로 불린다. 이 논문은 비트코인의 출발을 선언한 것으로 Δ중앙집중형 금융시스템이 아닌 탈중앙화를 기반으로 한 전자화폐 등장 Δ공개키 암호방식을 통한 소유권 관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사토시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었다. 업계는 '일본계나 아시아계일 것'이라거나 '개인이 아닌 단체'일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했으나 그에 대한 정보는 이후 7년간 밝혀지지 않았다. 크레이그 라이트가 사토시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지난 2015년 미국 IT전문매체 와이어드가 "사토시는 크레이그 라이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면서부터였다.

크레이그는 7년간 사토시로 활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트코인이 익명성을 강조한 만큼) 익명으로 활동하길 바랐지만, 와이어드 보도 직후 이상한 루머에 휩싸이며 정체를 밝힐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보도 직후 호주 당국은 라이트의 집을 압수 수색하기도 했다. 당시 크레이그는 "압수 수색에 대해 호주 세무청과 협력하고 있다"며 자신이 사토시가 맞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진짜 사토시는 바로 나, 나머지는 모두 사기꾼"

크레이그는 지난 5월 미국 저작권청으로부터 '비트코인 백서'에 대한 저작권 등록증을 발급받았다. 미국 저작권청은 저작권 등록자명에 크레이그 라이트와 나카모토 사토시를 함께 기재했다.

이를 두고 일부 외신은 "정부기관이 크레이그 라이트를 나카모토 사토시 비트코인 창시자라고 인정한 셈"이라고 했지만 "등록증은 소유권을 의미하는 건 아니며 공식 특허가 난 상태가 아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실제 웨이리우(WeiLiu)라는 한 인물은 미국 저작권청에 비트코인 저작권을 등록하고 발급증을 받았다. 크레이그는 "현재 저작권 등록은 완료된 상태"라면서도 "웨이리우는 '사기꾼'으로 반드시 감옥에 집어넣을 것이며 이는 범죄로 영국에선 최소 10년형을 선고받는 행위"라고 답했다.

그간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인물은 꾸준히 등장했다. 지난 8월에는 제임스 비랄 칼리드 칸이라는 파키스탄인이 홈페이지를 개설해 자신이 사토시라고 주장했다. 객관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크레이그는 "파키스탄 출신 비트코인 창시자는 없다"고 비판했다.

국내·외 개발자들은 그 누구든 사토시임을 증명하기 위해 첫 비트코인 블록을 채굴했던 '개인키'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다른 주소로 전송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크레이그는 "그 누구든 개인키를 활용해 자신이 사토시임을 증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키는 증거가 될 수 없으며, 법적으로 효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개인키를 가지고 사토시를 증명하라는 것은 현실에 무지한 사람들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답했다.

크레이그는 많은 사람들이 그가 사토시를 믿지 않는 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내가 사토시임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고 싶지 않다"며 "난 이미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고, 내가 사토시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얻을 추가적인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421&aid=0004230566

[단독]"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는 바로 나…나머지는 모두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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