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하던 독일·한국·중국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경악
마스크를 쓴 독일 베를린 시민들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억제했다는 평가를 받는 국가들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불거져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막을 관리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는 독일에서는 최근 공공생활 제한 조치가 완화된 이후 도축장과 양로원을 중심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했습니다.
독일 당국은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다시 1을 넘기자 재유행 우려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타인에게 얼마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지난 6일만 해도 독일의 재생산지수는 0.65까지 줄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주지사들은 앞서 봉쇄령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식당과 상점, 호텔 등의 영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정규 축구 리그 및 학교 수업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독일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같은 극단적으로 참사를 회피했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시민들이 엄격한 조치를 따르도록 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 '예방의 역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상점이나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생산지수 증가와 봉쇄 완화조치 간의 관계성이 뚜렷이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완화 조처가 내려진 지난달 20일 이후의 확진 양상을 설명하는 또 다른 배경이 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이 결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 중국에서는 10일 만에 처음으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늘었습니다. 신규 확진자 14명 중 국내 발생은 12명으로, 이 가운데 11명은 지린성 수란시에서, 1명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각각 나왔습니다. 특히 수란시에서는 해외여행이나 감염 노출 이력이 없는 40대 여성이 남편과 세 명의 자매 등 가족 구성원들을 감염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역의 위험등급을 낮춘 지 며칠 만에 또다시 이들 지역의 위험등급이 상향조정됐습니다.
AP통신은 한국도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힘들게 얻어낸 성과가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클럽에서 34명 이상의 신규 감염이 나타났다면서 한국에서 일일 감염자 수가 30명을 넘긴 것은 한달여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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