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몰린 日 아베가 내민 손, 잡아주는 한국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에서 열린 중의원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4.27.
일본이 결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관련 한국과의 협력요청을 내비친 가운데 우리 방역당국과 외교부는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의 특성상 국제적인 협력이 우리나라 방역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대본으로 직접 요청을 받은 바는 없지만 확인 결과 우리 외교당국은 일본의 협력 희망 의사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어느 한 나라의 방역조치로 상황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성격의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적 협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특히 이웃국가들의 감염이 안정적인 상황으로 가야 우리나라의 감염병 위험상황도 안정화할 수 있다"며 "방역물품에 있어서 서로 지원이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우리나라의 경험이 일본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교류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한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아베 총리의 국회 답변 중 관련 발언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라며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등 필요한 분야에서 일본과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방역물품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에 대한 우리 정부 차원의 방역물품 지원은 현재 타진하거나 요청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내 사정에 여유가 생기면 요청국의 상황 등을 감안해 방역 물품의 수출 및 인도적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29일 일본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한국은 우리나라의 이웃 나라이고, 중요한 나라"라며 "한국과 계속 코로나 감염증 대응에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달 6일 종료되는 전국 긴급사태 선언을 1개월 정도 연장하는 방안을 오는 4일 결정할 예정이다.
김유경 기자 yune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