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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시름하는 요즘 한국 정부의 성공적인 방역과 정책대응을 배우려는 국가가 늘고 있다. 문화예술로 전세계에 팬덤을 만들던 한류가 이제는 정책의 영역으로 옮겨왔다는 평이 나온다. 이른바 K팔러시(Policy)다.


글로벌 콜센터 된 청와대

 

14일 정부에 따르면 2월 20일 시진핑 중국 주석으로 시작으로 지난 두달 남짓한 기간 동안 20여개국 정상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대응 노하우를 문의했다. 모든 통화는 상대방 국가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각 나라 정부는 지난달 12일부터 두자릿수로 확진자가 줄어든 한국이 어떻게 코로나19에 대응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알고 싶어한다. 유증상자 검사부터 치료·격리·완치 후 관리 등이 각국 정상의 주요 관심사다.

각 나라는 한국이 국경 폐쇄 등 극단적 조치 없이도 방역에 대응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원칙인 개방성·투명성·민주성과 함께 현장에서 이뤄지는 정책 담당자들의 구체적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남기 부총리 좀 빨리 바꿔주세요"

 

청와대 뿐만 아니라 실무부처에도 가르침을 구하는 요청이 적지 않게 들어온다. 지난 8일에는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컨퍼런스콜을 요청했다. 일반적인 국가간 컨퍼런스콜이 여유를 두고 준비되는 데 반해, 영국 재무부는 하루 전인 7일 연락해 "홍 부총리와 당장 통화하고 싶으니 바꿔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낙 장관은 한국 정부의 방역 정책이 효과를 낸 원인에 대해 1시간 동안 질문을 쏟아냈다. 홍 부총리는 △빠른 검진 △철저한 역학조사 △정보의 투명한 공개 △확진자·접촉자의 강력한 격리를 중점에 두고 방역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기재부가 영문으로 작성한 한국 방역·경제조치 소개 자료를 수낙 장관에게 이메일로 제공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막타 옵 세계은행 인프라담당 부총재가 허장 기재부 국제차관보에게 "봉쇄조치 없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ICT 기반 대응은 혁신적"이라며 "이 경험을 전염병 대응에 취약한 아프리카 등 개도국과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기재부 개발금융국은 분산된 국내 자료를 모아 하루만에 'Tackling COVID-19(코로나19 격파하기)'라는 34페이지 분량의 팸플릿을 완성했다. 이른바 '코로나19 대응 족보'다.

 

코로나19로 높아진 한국 위상, 다른 분야서도 '큰 목소리'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정책 공유는 다른 분야에서의 한국 정부 입김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과 흔들림 없는 사회 분위기가 한국을 '정책 선진국'으로 인식시키는 셈이다.

2015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디지털세 논의에서 원래 한국은 주요 참여국이 아니었다. 주로 글로벌 IT기업을 대거 보유한 미국과 이들 기업의 세원을 확보하려는 유럽 등 국가가 참여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화상으로 대체된 국제 논의의 장에는 한국 대표가 반드시 참석한다. 한국 정부의 의견을 참고하고 싶다는 각 나라의 요청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국의 참여가 분명치 않던 국제 화상 회의에 각 나라가 앞서서 '무조건 참여하라'고 재촉한다"며 "방역정책의 성공 덕분에 한국 정부와 정책의 위상이 전세계에서 올라가는 게 실감돼 뿌듯하다"고 전했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439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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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시름하는 요즘 한국 정부의 성공적인 방역과 정책대응을 배우려는 국가가 늘고 있다. 문화예술로 전세계에 팬덤을 만들던 한류가 이제는 정책의 영역으로 옮겨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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