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중환자실 간 英 총리, 세계 정상들 메시지 쏟아져
신종 코로나 감염 이후 자가 격리 중이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그는 증상이 악화하면서 6일 영국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의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트위터 캡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 정상들의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 태스크포스(TF) 정례회견을 시작하며 "나의 아주 좋은 친구이자 우리나라의 친구인 존슨 총리의 행운을 빈다(send best wishes)"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집중치료실(중환자실)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다"며 "미국인들이 그의 회복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그는 매우 좋은 친구다. 매우 특별하고, 강하고, 단호하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신종 코로나에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볼라,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 관련 회사들에 영국 정부와의 접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런던 사무실을 갖췄다"며 "이미 그들이 런던에 도착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과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도 존슨 총리의 소식에 "우리의 마음은 늘 존슨, 그리고 존슨의 가족과 함께하고 있다"며 빠른 쾌유를 소망하는 메시지를 전해왔다고 가디언은 이날 전했다.
영국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진행했던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협상단장도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바르니에 단장 자신도 현재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치료 중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에 "이 어려운 순간에 보리스 존슨과 그의 가족, 영국 사람들에게 나의 모든 지지를 보낸다"고 썼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존슨 총리의 입원 소식에 '끔찍하게 슬픈 소식'이라며 그의 쾌유를 빌었다.
아내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곧 다우닝 10번가(총리 관저)로 돌아온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스라엘인들이 그의 빠른 쾌유를 위해 모두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트위터를 통해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 사실을 밝혔으며, 자가 격리 중인 지난 6일 증상 악화로 영국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집중치료실(ICU)로 옮겨졌다. 일각에선 산소호흡기 치료 소문이 돌았지만, 그가 직접 트위터를 올리며 진화했다. 총리 권한 대행은 존슨 총리 요청에 따라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맡았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