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집 방문해 미리 결제'...착한 소비자 운동 확산
[앵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소상공인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는데요.
얼어붙은 경제를 살려보겠다고 나선 착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 양천방송 심다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음식점의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더 이상 장사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맞은편의 또 다른 음식점.
손님이 몰려야 할 점심시간이지만 가게는 텅 비었습니다.
코로나19 현상으로 이달 초 외식업 고객의 3분의 2가 줄었다는 통계도 나올 정돕니다.
[권오복 / 한국외식업중앙회 양천구지회장 : 평균 매출 20%만 감소해도 사실 사업주 이익금은 전무한 상태라고 보면 되거든요. (60% 이상의 매출 감소가 이어진다면) 직원들 인건비와 임대료, 관리비 이런 걸 감당을 할 수가 없죠. 사람으로 얘기한다면 혼수상태에 가 있지 않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소비자들이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일명 '착한 소비자 운동'.
"저 오늘 것 결제하고, 착한 결제, 선결제로 3만 원만 추가로 결제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식사를 마친 한 소비자가 결제를 하는데, 실제 나온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합니다.
다음번 방문을 약속한다는 의밉니다.
[김혜련 / '착한 소비자 운동' 동참 주민 : 자주 가지 않는 음식점은 선결제를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제가 자주 가는 동네 단골집이라면 어차피 자주 가는 거니까 선결제를 해도 부담이 없고….]
배달이 되지 않는 음식점에 방문해 음식을 포장해가는 것도 '착한 소비자 운동'의 일환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면서 지역의 영세 상인을 돕겠다는 것.
방문 포장하면 10% 할인해주는 식당도 늘고 있습니다.
[김혜경 / '착한 소비자 운동' 동참 주민 : 배달 음식도 많이 먹긴 하는데 제가 직접 와서 이런 자영업자들한테도 도움이 되고 저도 10% 할인받아서 더 이득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정영랑 / 상인 :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인원 감축도 하게 됐어요. 이런 어려운 과정에 선결제도 해주시고 포장도 해가시니까 저희로서는 10% 할인도 해드리지만 엄청난 도움이 되고요. 힘을 얻게 되네요.]
착한 소비자 운동은 SNS 등 온라인상으로도 퍼지고 있습니다.
미용실과 서점 등을 방문해 사진으로 선결제를 인증하고 다음에 참여할 사람을 지목하는 방식입니다.
힘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직접 나선 착한 소비자들, 소상공인에게는 작지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심다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