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 비상” 선포…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검사 도입
“지방정부, 500억달러 연방 기금 활용 가능”
평가절하 했던 ‘드라이브 스루 검사’ 전면 도입
월마트·CVS 등 대형마트·약국 체인 주차장에 설치
“앞으로 8주가 중요…바이러스의 코너 돌게 될 것”
검사 키트 배포 지연에는 “내 책임 없어”
코로나19 감염 의구심에 “검사 받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디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 자동차에 탄 채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도입을 위해 관련 업자들과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이번 사태에 한국이 선제적으로 도입해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백악관 정원인 로즈가든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구성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연방정부의 최대한의 힘을 다하기 위해, 오늘 나는 두 개의 매우 큰 단어, 즉 ‘국가 비상’을 공식적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처에 따라 이 질병에 맞서 공통의 싸움을 하고 있는 각 주와 지역들은 500억 달러라는 매우 중요하고 큰 돈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재난기금을 활용해 주 정부 등에 검사, 의료시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모든 주가 즉각 긴급 운영센터를 설치할 것을 촉구하고,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원격진료를 용이하게 하는 것을 포함해 의사들과 병원들이 코로나19 대응에서 더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제를 면제해주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전망에 대해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앞으로 8주가 중요하다”며 “우리는 이 바이러스의 코너를 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의사들은 그냥 흘러갈 것이라고 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의 편의성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할 뜻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중요 지역으로 지정한 곳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가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제약 및 소매업자들과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 목표는 개인들이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구글이 이같은 주변의 검사 시설을 편리하기 찾을 수 있는 누리집을 개발하는 것을 돕고 있다면서 구글에 감사를 표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 과정을 정리한 도표를 들고 나와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월마트 등 대형 마트와 약국 체인인 시브이에스(CVS) 주차장 등에 설치할 예정이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한국의 고양시 등이 선제적으로 도입해, 미국 등 외국의 언론과 전문가, 정치권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전하면서 모범 사례로 자주 언급해온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까지만 해도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방식에 대한 질문에 “지금 우리도 할 수 있지만 우리가 하는 것처럼 효과적이지 않다”며 평가절하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역에 걸쳐 급속도로 확산하고 검사 속도나 너무 느리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자 이를 전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셈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에 검사 키트 배포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전혀 책임이 없다”며 전 정부 탓으로 돌렸다. 그는 “우리는 특정한 환경을 넘겨받았다. 다른 시기로부터 규칙과 규정을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에 가한 여행규제에 관련해 환자수가 적정하게 줄어들면 완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일부(나라)는 진전을 보이고 있고 일부는 아닌 곳도 있다”며 “그들이 우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숫자로 감소하는 걸 보면서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검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기자들이 ‘검사를 안 받을 거냐’고 여러 차례 묻자 “나는 검사받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검사를 받게 될 것이다. 어쨌든 그걸 할 것”이라고 했다. 시기는 “꽤 조만간”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 및 수행원들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났으며, 이때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한 브라질 대통령실 파비우 바인가르텐 공보국장이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의 감염 여부에 우려가 일고 있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9325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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