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마스크' 바이러스 차단하는데 정말 효과 없을까?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마스크 구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정부가 마스크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여전히 마스크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품질 인증(KF·Korea Filter) 마스크를 대신한 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면 소재 마스크를 써도 되는 걸까.
당초 정부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KF80, KF94 등으로 표기되는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마스크는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쓰는 것"이라며 "면 마스크는 아무래도 젖을 수가 있고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보호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들이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자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KF94, KF99는 의료진에게 권장되는 마스크"라며 "일상생활에서는 AF80과 같은 보건용 마스크나 방한용 마스크로도 충분히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상반된 주장을 했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어떨까.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밀폐된 공간에서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작은 침방울에 바이러스가 있는 경우 그걸 옆 사람이 호흡하며 들이마실 수 있다"며 "감염의 위험이 전혀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안 쓰는 것보단 도움이 된다"며 "결혼식장, 영화관 등 밀폐된 공간에 가야 하는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지만, 사람과 밀접한 공간에 가지 않는다면 면 마스크 착용으로 어느 정도는 괜찮다"고 전했다.
식품의약안전처도 면 마스크를 차선책으로 사용하는 데엔 괜찮다는 입장이다. 보건용 마스크를 구할 수 없을 때 수술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라도 임시로 착용해야 비말 전파를 막고 손으로 코나 입을 만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마스크 재사용에 대한 논란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한 번만 사용하고 버리는 걸 권장하지만 잠깐 사용하고 버리기 아까운 마스크는 손을 씻고 만지라고 권고한다.
천은미 교수는 "마스크 봉투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 쓰면서 분명 다시 손으로 마스크를 만져야 할 것"이라며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으면 대부분 바이러스가 사멸되므로, 이런 경우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