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

中정부 "환자 분류기준 바꾼 탓"이라지만, 고무줄 통계에 의구심
외신에 나온 '10萬 감염설'에 유언비어라더니… 진짜일 가능성도
비상 걸린 지도부, 후베이성 당서기 해임하고 시진핑 측근 앉혀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하루 사이 1만5000여 명 급증해 6만명에 육박했다. 중국 정부는 "환자 분류 기준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환자 수가 갑자기 늘면서 중국 공식 통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보건 당국은 13일 "12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 환자가 1만4840명, 사망자는 242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날과 비교해 신규 확진 환자는 800%, 사망자는 157% 증가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후베이성의 임상(臨牀) 진단 환자 1만3332명을 확진 환자에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상 진단 환자는 폐 손상 등 증상은 있지만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陽性) 판정을 못 받은 사람들이다. 지금까지는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후베이성에서는 진단 시약이 부족해 실제 감염자도 검사를 못 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진단 시약이 부정확해 음성(陰性)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다. 이런 환자들은 사망해도 우한 폐렴 사망자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이 발표하는 환자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국 정부는 그때마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반박했지만 이날 갑자기 임상 진단 환자를 확진 환자로 분류하면서 '과소평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후베이성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이날 중국 전체 확진자도 5만9885명을 기록했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의 닐 퍼거슨 교수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전 세계 10만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에 감염됐다고 보는 게 적절한 예측"이라고 했다. 당시 중국 정부가 발표한 우한 폐렴 확진자는 2744명이었고, 다른 나라까지 합쳐도 2798명이었다.

다음 날 중국 전문가는 "우리(중국)는 매일 사실에 맞는 수치를 공개하고 있다"고 했고, 중국 매체들은 "유언비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10만 감염설'을 완전히 허구라고 보기 어려워지게 됐다. 매일 2000여 명 수준으로 증가하던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하루 사이 1만5000명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부 중국 언론과 외신들도 그간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보다 확진 환자나 사망자가 많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진단 시약이 부족해 검사를 못 받거나, 병실이 부족해 집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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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 주민 웨이쥐란(63)씨는 지난 1월 초 기침과 발열 증세를 보이다가 1월 21일 사망했다. 우한 폐렴 가능성이 컸지만 진단을 받지 못했고, 사망증명서에는 '중증 폐렴'으로 기재됐다. 한 의사는 이 신문에 "확실한 확진 판정 없이 의심 증상만으로 환자를 우한 폐렴 확진자로 분류하는 것을 (당국이) 금지했다"고 했다.

중국이 새 기준을 만들어 확진자 수를 늘린 이유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조기 진단·치료를 통해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지만 사망자나 확진자가 너무 늘어나면서 더 이상 숨기기 어려워졌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후베이성 보건 당국이 발표한 새 사망자(242명) 가운데 임상 진단 환자는 135명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107명)보다 많았다.

중국 도시들은 연일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후베이성 샤오간(孝感)시, 황강(黃岡)시는 이날 주민들에게 주택·아파트 단지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후베이성 스옌(十堰)시 장완(張灣)구, 샤오간시 다우(大悟)현은 주민들을 아예 건물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전시(戰時) 통제'에 들어갔다.

중국 지도부는 이날 후베이성 1인자인 장차오량 당(黨)서기를 해임하고 잉융 상하이 시장을 후베이성 당서기에 임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저장성 당서기를 할 때 저장성 고급인민법원장을 지낸 측근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3&aid=0003507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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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산] 中정부 "환자 분류기준 바꾼 탓"이라지만, 고무줄 통계에 의구심 외신에 나온 ´10萬 감염설´에 유언비어라더니… 진짜일 가능성도 비상 걸린 지도부, 후베이성 당서기 해임하고 시진핑 측근 앉혀 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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