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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브랜드 명칭을 변경한 기념으로 지난 3일부터 판매한 5% 특판적금 ‘하나 더적금’이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초저금리 시대에 연 5.01%라는 파격적인 금리를 내걸어 고객 발길을 사로잡는 데 적중했다.


하나 더적금의 가입자 수는 지난 5일 오후 5시 기준132만3745명으로 집계됐다. 가입 규모는 3665억6000만원에 달한다. 3일간 특판 적금에 3600억원이나 몰린 이유는 높은 고금리 때문이다. 


월 10만~30만원까지 적금을 붓는 1년짜리 정액 적립식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3.56%에 온라인 채널로 가입하면 연 0.2%, 하나은행 입출금 통장에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연 1.25%를 더해 최고 연 5.01%를 제공한다.


실제 손에 쥐는 이자가 많은 편은 아니다. 최대 한도인 월 30만원씩 1년간 적금에 부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세후 기준 8만2,000원 정도다. 하지만 최근 1%대의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처럼 한정 특판 상품이나 금융 앱으로 원금손실 없는 적은 수익을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저금리 씁쓸한 자화상… 금리노마드족 열풍

하나 더적금에 가입한 고객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1년에 8만원 이자면 괜찮다'는 반응이다. 몇 만원이라도 벌어보자는 이른바 짠테크(짜다+재테크) 모습이다.

현재 18개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는 12개월 자유적립식 기준 연 1.70~3.75%(우대금리 포함)이다. 총 38개 상품 평균 금리는 2.27%에 불과하다. 정기예금 역시 12개월 기준 우대금리 포함한 금리는 연 1.04~2.25%. 전체 47개 상품의 평균 금리는 1.66%다.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에 돈을 굴리는 것 보다 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 

앞으로도 고금리 특판이 나올 때마다 이런 현상은 반복될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가 고객 1000만명 달성을 기념해 내놓은 5% 금리의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도 ‘1초’만에 완판됐고 상호금융권이나 저축은행에서도 특판을 진행할 때마다 고객들이 이동하는 '금리노마드족'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고금리 이벤트성 예·적금 상품의 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목돈을 모으는 입장에선 작은 혜택이라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유리하지만 금리혜택을 받기 위해 급여계좌 이전, 카드발급 등의 부대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다. 


지난해 9월 NHN페이코가 비대면 채널로 출시한 ‘SC제일은행 제휴적금’도 연 5%를 내세웠지만 최대 이자액은 5만4990원에 불과했다. 1년 만기, 1만 명, 월 최대 20만원 적립 등의 한도가 적용됐다.

BK저축은행이 내놓은 연 4%대 ‘2020 힘찬 정기적금’은 저소득층에게만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최대치인 2년간 720만원을 부으면 최대 25만380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었다.

DGB대구은행이 새해 첫 신상품으로 특판한 ‘세븐적금’도 월 30만원 한도로만 적립할 수 있는 상품이다. 만기는 7개월, 최대 이자는 1만4000원 가량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벤트성 예·적금 상품은 기간과 금액이 한정돼 실질 세후 이자가 적은 경우가 많다"며 "1~3년까지 목돈을 넣어야 하므로 금융거래 계획을 꼼꼼히 따녀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0020516048088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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