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소비 트렌드] MZ세대 잡으려면 '횰로'에 집중하라
2020년은 비전(vision)의 연도로 불린다. 새로운 천 년을 맞고 나서 두 번의 10년이 지나는 해이기 때문이다. 미래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자기애가 강하고, 스스로의 만족을 중시한다.
새해에는 이 같은 MZ세대의 성향이 소비영역 전반에 확산될 전망이다.
2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새해 소비 트렌드 변화를 주도할 세 가지 요소는 ‘세분화’, ‘양면성’, ‘성장’이다.
이에 따라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오는 2020년 쇼핑 트렌드로 ‘횰로(홀로+욜로)소비’를 선정했다.
‘횰로’는 ‘나’, 곧 ‘1인 중심의 경제 활동’과 현재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욜로’ 트렌드를 더한 개념이다. MZ세대 특성인 실용성, 가치지향적, 자기애적 성향과 맞아 떨어진다.
◆요리는 더 빠르고 간편하게, 식품 세분화
이베이코리아 식품 담당 MD들이 제시한 내년 주목 상품은 ‘요리키트(밀키트)’다.
손질된 재료가 레시피와 함께 동봉돼 있어, 쉽고 간편하게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더욱 각광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G마켓과 옥션의 간편가정식(HMR) 소비 추세를 살펴보면, 2016년에는 즉석밥과 국, 2017년에는 덮밥류, 2018년에는 냉동밥과 컵밥, 2019년에는 밀키트가 대표적인 인기 제품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가파른 판매신장세를 기록한 것은 3년 새 180배나 급증한 ‘밀키트’였다. 2020년에는 보다 다양한 종류의 밀키트의 출시가 예상돼 더욱 더 대중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편리성이 곧 프리미엄, ‘편리미엄’
가전 담당 MD들은 ‘편리미엄’을 2020년 가전 트렌드로 예측했다. 편리미엄은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결합한 용어다. 개인의 시간과 노력을 아껴준다면 거침없이 지갑을 여는 경향을 뜻한다.
올해부터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식기세척기’의 대중화를 비롯해, ‘의류관리기’, ‘로봇청소기’ 등의 일명 ‘삼신가전’(가사노동을 줄여 가정의 평화를 지켜주는 가전)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한 해 동안 옥션에서 판매된 의류관리기는 전년 대비 378%, 로봇청소기는 25%, 식기세척기는 74%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외식업계도 편리미엄 열풍에 가세했다.
비비큐(BBQ)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처음으로 편리미엄 콘셉트의 무인 서비스 매장을 열었다.
BBQ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점에는 직원이 없다. 매장 입구에 설치한 키오스크나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 오더를 통해 손쉽게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서빙도 직원 대신 푸드봇이 한다.
◆‘극대화된 욜로’···소비 양면성 나타나
평소에는 가격에 비해 품질이나 양이 많은 ‘가성비’를 추구하지만,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분야에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의 양면성도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취미 카테고리가 대표적이다. 올해 G마켓에선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여행 체류일이 긴 유럽여행 상품이 최대 10배 이상, 968% 가량 증가했다.
욜로에 익숙해진 밀레니얼 세대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여행 상품에 대한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태수 이베이코리아 영업본부장은 “2020년 온라인 쇼핑 키워드로 1인 경제와 욜로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의미의 ‘횰로’를 선정했다”며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나’를 위한 가치 소비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MZ세대의 독립적이고 가치중심적인 성향이 전체적인 소비 트렌드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ttps://www.ajunews.com/view/2019123014535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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