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욱일기 사용 문제없다" 홍보물 불어·스페인어판도 만든다
지난 2018년 10월 14일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소재 육상자위대 아사카(朝霞) 훈련장에서 아베 총리가 사열을 받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에 전범기 '욱일기(旭日旗)'의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억지 주장을 담은 홍보물의 불어와 스페인어 판을 추가로 만들어 게재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외무성은 지난 5월 욱일기가 "일본 문화의 일부"이며 "국제적으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영어와 일본어로 게시했다.
게시물은 "욱일기의 디자인은 일장기(일본의 국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한다", "오늘날 욱일기의 디자인은 대어기(大漁旗·풍어를 기원하는 기), 아기 출산, 명절의 축하 등 일본의 수많은 일상생활 장면에서 사용된다", "국제사회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등의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욱일기가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하던 전범기였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일본이 과거 태평양전쟁 등에서 전면에 내걸어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물로 사용됐다.
외무성은 이 게시물의 한국어판을 만들어 게시할 방침인데, 조만간 불어와 스페인어로도 같은 게시물을 만들어 게재할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일본어와 영어 자료가 게시된 뒤 여당 자민당 내에서 '한국과 제3국에도 전해지도록 (욱일기의)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한국이 욱일기 비판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주장을 국제사회에 퍼트리기 위해 불어와 스페인어 게시물도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를 반입 금지품으로 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발표했었다. 이에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는 서한을 보내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욱일기의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 내에서도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도쿄신문은 지난 9월 사설을 통해 "욱일기가 역사적 경위가 있어서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면 주변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욱일기 반입 허용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달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이 9년 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때에는 자국민들에게 욱일기 이용의 자제를 요구했었다며 일본 정부가 욱일기에 대해 당시와 지금 각기 다른 판단을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https://news.v.daum.net/v/2019110810265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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