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jpg

 

"롱패딩 빈자리, ‘뽀글이’가 채웠습니다."

롱패딩에 이어 플리스 재킷이 올 가을·겨울 패션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플리스(Fleece)는 폴리에스터 원단 표면을 양털처럼 가공해 만든 보온 소재다. 기존에는 실내용 방한복이나 겉옷 안에 받쳐 입는 내피 정도로 활용됐지만, 올해는 겉옷으로 수요가 높아지면서 롱패딩, 경량패딩 등과 함께 동절기 외투 상품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는 9월 초 출시한 '부클 테크 후리스' 8만 장이 3주 만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23일 현재 4차 재생산(리오더)를 진행 중이며, 예약 판매된 물량도 1만 장이 넘는다. 써모라이트(Thermolite·가운데가 빈 기능성 섬유) 원사를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단열 효과가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익태 에프앤에프 기획 부문 상무는 "롱패딩 매출이 떨어진 틈을 플리스 재킷이 메우고도 남았다. 지난해 플리스 재킷의 매출은 20억원이 안되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0만장을 팔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노스페이스도 플리스 상품의 종류를 작년보다 2배 늘렸다. 8월 말 온라인 쇼핑몰에 출시한 리모 플리스 재킷의 경우 출시 2시간 만에 초두 물량이 모두 팔려나갔다. 이 회사는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해 페트병에서 추출한 원사로 만든 '에코 플리스 재킷'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이번 시즌에만 약 370만개의 폐페트병을 사용했다.

블랙야크는 플리스 상품을 지난해 12종에서 22종으로 늘렸다. 올해 총 10만 장을 준비했는데, 이중 ‘쉐르파 재킷’은 40% 이상이 팔렸다.

플리스 재킷 인기에 힘입어 네파는 플리스 소재와 다운 점퍼를 합친 패리스 재킷을 내놨다./네파
캐주얼 시장도 플리스가 강세다. 이랜드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스파오도 플리스 상품의 매출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신장했다. 양면으로 착용이 가능한 플리스 재킷의 반응이 좋았고, 일부 제품은 완판돼 재생산에 들어갔다. 신성통상의 탑텐도 플리스 재킷을 15만장 이상 팔았다. 작년과 비교해 900% 이상 신장한 수치다. 이 회사는 올해 플리스 상품 물량을 작년보다 5배 이상 늘린 40만장을 준비했다.

플리스 재킷이 인기가 높아지자 다운 점퍼를 접목한 외투도 등장했다. 네파는 예능인 피오와 함께 패딩과 플리스를 합친 ‘피오 패리스(패딩+플리스)’ 재킷을 내놨다. 한쪽은 플리스 소재로, 반대쪽은 패딩 겉감을 적용해 양면으로 입을 수 있다. 이희주 네파 상품본부 전무는 "10~20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가성비∙실용성∙스타일 등 세 가지 요소를 갖춘 신개념 아우터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겠다"고 했다.

K2는 플리스 원단 안에 거위 털 충전재를 넣은 ‘비숑 플리스 재킷’을 선보였다. 바람이 불면 보온성이 약해지는 플리스의 단점을 보완해 충전재를 넣어 한겨울에도 외투로 입도록 했다. 이 회사는 올해 플리스 재킷 물량을 작년보다 3배 늘렸는데, 현재까지 해당 상품군의 매출이 전년 대비 130% 신장했다.

김익태 K2 상무는 "이전에 없던 플리스 상품군이 간절기 외투로 등장해 10~11월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올해 국내 패션 시장에서 총 150만벌 이상의 플리스 재킷이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작성자
굿맨 12 Lv. (84%) 14860/15210P

글 작성 수 458개
추천 받은 글 62개
글 추천 수 67개
가입일 19-08-19
댓글 수 582개
추천 받은 댓글 2개
댓글 추천 수 3개
최근 로그인 21-09-13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링크주소 복사
퍼머링크

댓글 1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