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3 10:56
경찰이 아동학대 신고한 의사 신분 노출…폭언·욕설 시달려
"의사 의무 다했음에도 경찰의 미온적 대처로 위협 느껴" 토로
경찰이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한 의사 신분을 가해 의심 부모에게 노출해 신고자가 폭언과 욕설에 시달리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0일 오전 전북의 한 보건의료원에 머리와 눈 주위를 다친 네 살배기 아동이 부모와 함께 찾아왔다.
이 아동을 진찰한 공중보건의는 아동학대 의심 정황을 발견하고 의사의 신고 의무를 규정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아동의 모친이 "아빠가 아이를 던진 것 같다"고 말한 게 결정적이었다.
가해 의심 부모는 신고 당일 진료실에 전화를 걸어 "당신이 나를 신고했느냐. 가만두지 않겠다"며 욕설과 폭언을 했다. 이러한 전화는 여러 차례에 걸쳐 두 시간 넘게 이어졌다고 공중보건의는 전했다.
알고 보니 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가해 의심 부모가 "왜 나를 조사하느냐"며 따지자, "의료원에서 당신을 신고했다"고 신고자를 인지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12111120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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