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8시 50분 무렵이면 서울 용산구 소재 IT 기업 직원들이 하나둘 화장실로 간다. 9시 정각에는 7층 80좌석 가운데 10여석이 비어있다. 오전 9시는 국내 주식시장이 열리는 시각이다. 이 회사 직원 이모씨는 “집단 배탈이 아니라, 주식에 투자하는 직원들이 전날 밤 뉴스를 반영해 최대한 빠르게 주식을 사고팔려고, 상사 눈을 피해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로 몰려가는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소식이 전해진 이달 10일 아침에는 20여 명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를 의미하는 동학개미/뉴시스

 

보다못한 이 회사 과장이 한번은 “업무 시간에 주식을 하면 어떡하느냐”고 질책했다고 한다. 직원은 처음엔 “화장실에 가는 것뿐”이라고 했지만, 추궁이 이어지자 “인사 고과 B등급 주셔도 됩니다”라고 답했다. 과장은 “정규직은 쉽게 잘릴 일 없으니, 대충 일하고 월급만 챙겨가겠다는 소리였다”며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서 그냥 보냈다”고 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0/11/28/6JHBZ3RBXNBMRGL3OIZQ3EX5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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