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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전시회의 화웨이 부스. /연합로이터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공장 인력들이 돌아왔지만, 런정페이 CEO는 재정적 타격을 보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엔 이런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의 화웨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 기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사에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큰 성장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화웨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해 재무 목표를 기존보다 하향 조정했다”고 썼다.

미국의 제재에도 ‘중국 내수 애국 소비’로 버티던 화웨이가 추락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스마트폰 수요가 줄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기업 규모나 제조하는 스마트폰 성능면으로 볼 때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중국의 샤오미에게도 역전당해 판매량 순위 4위로 추락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 제재로 인해 화웨이 스마트폰 신제품에 구글 안드로이드가 본격적으로 탑재되지 않으면서 연간 판매량이 다시 2억대 아래로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 쏠림 현상이 독이 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월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550만대에 그쳤다. 1년 전보다 69% 급감한 것으로, 1위인 삼성전자(1820만대)의 30% 수준이다. 심지어 샤오미(600만대)에게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모든 스마트폰 업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판매량 감소를 봤지만, 화웨이의 감소폭은 더 크다. 2월 기준 삼성과 애플,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율은 전년 대비 13·27·32%에 그친다.

화웨이는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 이은 ‘확고한 2인자’였다. 작년 세계에 2억40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며 1위인 삼성전자(2억9510만대)를 바짝 추격했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가 이어지며 판매량이 늘었다. 화웨이는 전체 판매량 중 중국 내 비중이 59%에 달한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내 확산하며 수요가 줄자 중국 중심의 판매 전략은 오히려 독이 됐다.

화웨이의 중국 내 생산, 오프라인 매장 중심 판매 전략도 추락을 가속화했다. 화웨이는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 대부분을 만든다. 중국 곳곳이 코로나 사태로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면서 직원들의 출근도 어려워졌고 공장 가동에도 차질을 빚었다. IT업계에서는 샤오미가 화웨이를 역전한 이유로, 샤오미의 온라인 판매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꼽는다. 코로나로 매장 중심 화웨이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구글 없어 해외 판매 본격 차질

미국의 제재로 구글의 지메일, 유튜브 등의 서비스가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되지 못하는 것도 올해부터 본격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주력 스마트폰엔 구글 서비스가 탑재됐지만 올해 나오는 신제품에는 모두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가 빠져 유럽 등에서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가 지난 26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스마트폰 신제품 ‘P40’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화웨이 자체 운영체제 ‘EMUI 10’이 탑재됐다. 역시 구글 서비스는 없다. 지난 2월 선보인 화웨이의 2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s’에도 EMUI 10이 들어갔다. 화웨이는 구글의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화웨이 맞춤형 모바일 서비스(HMS)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역부족이라고 본다. SA는 “화웨이가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대체하기 위해 자체 HMS를 개발하는 것은 위험하고 험난한 여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2억대도 못 팔 수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화웨이의 올해 판매량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다. SA는 올해 화웨이의 글로벌 판매량이 1억8000만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의 75% 수준으로, 화웨이의 성장세가 처음으로 꺾이는 것이다. SA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자리도 애플에 다시 내줄 것으로 봤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7% 축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화웨이는 더 크게 하락한다는 것이다. 화웨이도 내부적으로 올해 판매 목표량을 기존 3억대에서 1억대 내린 2억대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고수했던 샤오미, 오포, 비포 등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샤오미·오포·비보는 최근 뛰어난 성능의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화웨이의 시장을 갉아 먹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내 하이엔드(최고급) 스마트폰 판매량의 80%를 차지해왔는데 이젠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여야한다.

[김성민 기자 dori238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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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판매량 샤오미에게도 밀려 중국 소비 중심이 오히려 독 구글 서비스 미탑재도 직접 타격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공장 인력들이 돌아왔지만, 런정페이 CEO는 재정적 타격을 보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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