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닦던 한인 부부 성공 신화 '포에버21' 결국 파산
창업자가 접시닦기, 주유소 종업원 등으로 닥치는 대로 일해 미국 1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리며 미국 내 한인의 신화를 썼던 '포에버21이 결국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포에버21이 이날 파산보호(chapter11)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보다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추세 속에서 또다른 '희생자'가 됐다.
'영원한 21세를 위한 옷'이라는 뜻을 가진 포에버21은 198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이민 온 장도원·장진숙 부부가 설립한 의류 회사다. 장씨 부부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피게로아 거리에 '패션 21'이라는 이름의 첫 의류판매장을 열었는데, 83㎡ 크기에 불과했던 이 작은 옷가게가 나중에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800곳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미국의 5대 의류회사로 성장했다.
옷가게를 열기 위한 돈을 모으기 위해 장씨는 1984년 창업하기 전까지 경비와 주유소 직원, 커피숍 직원으로 3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했다. 그 노력이 열매를 맺어 자산 규모 수조원의 억만장자가 된 부부는 미주 한인 최초로 미국 1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포에버21은 1995년 이전까지 캘리포니아 내 지역 기업이었지만 미네소타주의 몰오브아메리카에 매장을 연 것을 시작으로 다른 주와 세계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아베크롬비앤피치, 아메리칸어패럴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의류 회사로 커진 포에버21은 '덩치 키우기'에 주력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데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4년 38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포에버21은 2016년까지도 매장을 확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신 유행을 선도하지 못하고, 싸지만 그저그런 옷이라는 인식을 얻으면서 인기를 잃어갔다. 게다가 최근 5년간 아메리칸어패럴, 델리아, 웨트 실, 에어로포스테일 등의 의류업체를 파산시킨 전자상거래로의 추세 전환에 적응하지 못한 것도 패착이었다.
포에버21은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JP모간 등 기존 채권단으로부터 2억75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으며 사모펀드 TPG(TPG Sixth Street Partners) 등으로부터 신규 자금 7500만달러를 지원받아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421&aid=000422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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