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파에 할퀸 상처…건물에 깔리고 벽돌맞고 의식불명(종합)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22일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전날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2층짜리 주택 건물이 노후 주택이 갑자기 무너졌다. 주택이 붕괴된 지 9시간만인 이날 오전 7시56분 잔해물에 깔려있던 A씨(72·여)가 구조됐으나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40년 된 2층 규모의 단독주택 기둥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건물의 4분의 1가량이 붕괴돼 A씨를 덮친 것으로 보고있다.
오전 9시4분쯤에는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한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이 거센 비바람에 쓰러져 오토바이 운전자 B씨(69)와 충돌했다. B씨는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9시56분에는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아파트 대단지 안에 있는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관리사무소 직원 C씨(44)의 머리에 부딪혔다. C씨는 병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3시14분쯤에는 부산 서구 서대신동의 한 공사현장에 새로 설치된 축대가 강풍에 쓰러져 D씨(54)의 머리에 부딪혔다. D씨는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부상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지역에서는 강한 비바람으로 만 하루동안 총 17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전남 목포에서는 오전 10시50분쯤 석현동의 한 교회 외벽 벽돌 일부가 강풍에 떨어지면서 인근을 지나던 E씨(55·여)가 맞고 크게 다쳐 병원에 이송됐지만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또 울산에서는 이날 오후 1시15분쯤 온산항 유화부두 잔교 인근에서 통선 2척이 표류해 선주인 F씨(66)가 구조를 위해 나섰다가 해경 경비함 선내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끝내 숨졌다.
이밖에도 전국 곳곳에서 건물 외벽과 축대가 무너지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한편 일부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까지 강원과 광주, 전남, 전북, 부산, 경남, 제주, 강원, 대전, 대구 등 9개 지역 1만5890가구가 일시 정전(강원 1057, 전북 1, 광주·전남 3773, 경북 1059, 부산·울산 2279, 경남 2367, 제주 3434, 대전 62, 대구 1869가구)돼 현재 약 83%(1만3136가구)의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이와 함께 11개 공항 256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연안여객선 94개 항로 130척의 여객선이 통제됐다. 또 20개 국립공원 504개의 탐방로의 접근이 금지됐고 경남 거가대교와 국도 2호선 광양 세풍대로 상행선 등 20개소의 도로가 강풍으로 인해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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