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환자 치료비 7000만원…코로나 영수증 나왔다
상태가 위중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평균 7000만원가량의 치료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증 환자는 1196만원, 경증 환자의 경우 병원급에선 331만원, 종합병원급에선 478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코로나19 환자 증상별로 진료비를 추정하는 시뮬레이션을 한 뒤 7일 발표한 결과다. 공단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원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위중·중증·경증 환자로 나눠 이들의 평균 진료비를 추정했다. 경증 환자는 증상이 가벼운 환자이고, 중증은 스스로 호흡할 순 있지만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다. 위중 환자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다.
중증·위중 환자는 음압격리병실을 이용하고 검사와 투약, 영상, 인공호흡기, 투석, 에크모 등을 한 것으로 가정해 치료비를 추정했다. 경증 환자는 입원료 등을 고려해 1인당 하루 평균 18만원(병원급)과 26만원(종합병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됐고, 중증은 하루 65만원씩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현재 생활치료센터와 의료기관에 수용된 경증·중증 환자의 평균 입원일수를 고려했으며, 위중 환자의 평균 입원일수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를 기준으로 했다. 코로나19 위중 환자는 여전히 입원 중인 경우가 많아 평균 입원일수 산정이 현재로선 어렵기 때문이다.
건보공단은 이 같은 진료비 추정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환자가 모두 1만1000명이라고 가정할 때 현재 중증도별 환자 비율(경증 50%·중증 49%·위중 1%)을 고려해 총진료비가 최소 904억원에서 최대 985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일까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1만810명으로 1만1000명에 근접해 있다.
다만 확진자들이 이처럼 많은 치료비를 내지는 않는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드는 모든 비용은 건보공단이 80%를 부담하고 나머지 20%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절반씩 부담하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로 확진돼 43일 이상 장기 입원한 사람은 총 103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324명은 격리 중이며 711명은 격리가 해제됐다. 중증도별로는 위중 환자가 47명, 중증 환자가 28명, 경증이거나 무증상인 환자가 960명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확진자의 전체 입원 기간 분포를 볼 때 상위 25%에 해당하는 사람들 기준 입원 기간은 43일이었다"며 "중증도가 높을수록 격리 기간도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만 총 103개국에 수출하며 K방역 대표 상품으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진단키트 수출액은 2억123만달러를 기록했다. 약 2466억원에 달한다. 3월(2410만달러)에 비해 한 달 새 8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1월 수출액이 3400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다. 올해 들어 1~4월 누적 수출 금액은 2억2598만달러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에 3015만3000달러어치 수출해 가장 큰 비중(13.3%)을 차지했다. 이어 이탈리아(9.9%) 인도(9.5%) 미국(7.9%) 폴란드(6.6%) 아랍에미리트(UAE·4.3%) 등의 수요가 많았다.
수출국도 103개국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1월에는 단 1개국에 불과했던 수출국이 2월 33개국, 3월 81개국으로 증가했고 4월에는 103개국으로 급증했다.
[서진우 기자 / 임성현 기자 / 김연주 기자]
조속한 백신개발만이 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