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사망설 김정은,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김여정이 수행
최근 신변이상설과 위중설이 제기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올해 첫 공개활동으로 순천인비료공장 건설 현장을 시찰한 모습. 사진 노동신문
사망설·건강이상설 등이 제기됐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이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준공식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주체비료생산기지로 훌륭히 일떠선 순천인비료공장이 준공식이 전 세계 근로자들의 국제적 명절인 5월 1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며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었다”고 전했다.
방송은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장에 나오셨고, 몸소 준공테이프를 끊으셨다”고 했다. 이어 “전체 참가자들은 탁월한 영도로 주체적인 비료공업 발전에서 새로운 전변을 안아오시고 자립경제 강화를 위한 혁명적 대진군을 승리에로 이끌어주시는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 최대의 영광을 드리며 폭풍 같은 만세의 환호를 터쳐 올렸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완공된 공장을 돌아보며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크나큰 노고를 바쳐오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현대적인 인비료공장이 일떠섰다는 보고를 받으시면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 농업 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당이 제시한 알곡 고지를 점령하는 데 전심할 수 있게 되었다”며 “순천인비료공장은 당 정책 절대신봉자들이 군민일치의 단결된 힘으로 창조한 자랑스러운 결실”이라고 공사 관계자들을 치하했다.
준공식에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외에도 박봉주·김덕훈·박태성 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순천은 평안남도에 위치한 곳으로 평양 인근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올해 첫 공개활동으로 이곳을 찾은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새해 첫 일정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뒤 닷새 만에 순천인비료공장을 방문하며 경제 부문에서 장기화하는 제재를 자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김 위원장은 2011년 집권 이후 한 번도 태양절 참배를 빠뜨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북한 전문가들과 일부 언론이 이상 징후를 제기했다. 특히 지난달 20일을 전후해 국내외 언론들은 김 위원장 시술설·중태설을 전했고, 한국 정부는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23일 국가안전보장회의)며 진화에 나섰지만 사망설까지 돌았다.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 당선인의 발언에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북한 내부 특이동향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술정보에 근거한 김정은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정부의 판단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준공식 참석을 통해 그동안 제기되던 건강이상설을 불식할 것으로 보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