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불교계, 부처님오신날 공식법회 한달 뒤로 연기…감사하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불교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오는 30일 부처님오신날에 예정된 공식 법회를 한 달 뒤로 연기했다고 방역 당국이 29일 밝혔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에서 그간 여러 가지 협의 거친 결과 불교계에서 방역상황을 고려해 부처님오신날로 예정된 공식 법회를 한 달 후인 5월 30일로 연기 해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부처님오신날에 각 사찰에서 신자들에게 법당 참배 시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발열체크, 1~2m 거리유지 등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하도록 안내 조치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 확진자 및 확진자 가족, 자가격리자의 정신 건강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전국 코로나 확진자 및 확진자 가족들이 국가트라우마센터에 전화심리상담을 받은 횟수는 총 1만6402만건이다. 자가격리자들이 지자체별로 마련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받은 심리상담 건수도 15만1827건에 이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후에도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등의 정신건강을 지원할 방안을 계속해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서울시가 서울 중구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을 방산동 미군부대 기지로 이전할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 방역 당국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강립 차관은 “서울시 제안을 적극적으로 실무 검토하고 논의, 협의하겠다”면서 “다만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문제와 결부된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의 부지문제가 결정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또 “국립중앙의료원의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이외에도 외상센터, 응급의료 및 재난의료 시 컨트롤타워 역할 등을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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