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감염도 잇달아… 전국서 241명 달해
3일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음압병실 근무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인이 241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 의료기관 종사자는 214명으로, 전체 확진자(1만62명)의 2.4%다. 의사가 25명, 간호인력 190명, 기타 26명이다.
감염경로를 보면 확진자 진료를 하다 감염된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이날 간호사 2명이 확진자 진료 과정 중 감염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돼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마산의료원 간호사는 아들(9)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별진료 중 감염된 의료인은 3명(대구 선별진료 1명)으로, 의사 1명, 간호인력 2명이다. 일반 진료 중 감염은 의사 6명, 간호인력 57명으로 총 66명이었다. 지난 3일에는 대구 60대 내과의사가 진료 중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한 뒤 사망하기도 했다. 병원 내 집단발생과 연관된 사례는 32명이었다. 지역사회 감염은 101명, 감염경로불명·조사 중인 사례는 39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의료인력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비대면 진료를 적극 활용하고, 유증상자의 의료기관의 진입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의료인력 감염예방 대책을 마련했다. 가벼운 감기환자, 만성질환자 등은 전화 상담·처방과 대리처방, 화상진료 등 비대면 진료를 적극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폐렴이 있는 경우 입원실과 중환자실에 진입하기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한다. 응급실에는 사전환자분류소·격리진료구역을 마련하고, 중증도 높은 응급환자가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격리진료구역에서 응급처치와 함께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6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와 문을 닫았던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이 재운영에 들어갔지만 완치됐던 7명이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재확진되는 사례가 속출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경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치료를 받고 돌아온 푸른요양원 입소자 4명과 직원 3명이 다시 확진됐다. 이들은 지난달 초 진행된 전수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병원에서 완치돼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요양원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가 미열 등 증상을 보이자 보건당국은 3일 입소자와 종사자 전원을 재검사했고, 이 가운데 7명이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봉화군은 나머지 입소자와 종사자를 병원이나 격리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북도에서 완치됐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4일 사흘 사이에만 12명(푸른요양원 7명 포함)에 달한다.
이날 오전5시30분쯤 코로나19로 확진돼 경북도 내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던 80대 여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의료진이 발견했다. A씨는 지병을 앓았으나 위중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인을 조사 중이다.
충남 부여 규암성결교회 신도인 71세 남성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이후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이진경·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