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망자 지금 2400명 선인데…파우치 “20만명 나올 수도” 경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AP뉴시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백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최대 20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29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의 새로운) 원형들이 유행하면 최악의 시나리오와 최선의 시나리오가 등장한다”면서 “일반적으로 현실에서 어느 정도 중간 결과로 귀결되는데, 실제 상황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오는 질병 유병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코로나19)들은 항상 도가 지나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나는 사망자가 10만 명에서 20만 명 사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나는 그것이 일어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미국에서 수백 만의 확진자들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코로나19 확산은 앞으로) 몇 주 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확산이 꺾이는 시점이) 내일도, 확실히 다음 주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CNN은 이날 오후 7시 현재(워싱턴 시간)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13만 7047명이라고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최소 240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피해가 지금보다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을 경고한 것이다. 사망자 수만 놓고 보면, 현재 2400명에서 83배나 폭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심 바라는 빠른 경제활동 재개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파우치 소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뉴욕·뉴저지·코네티컷에 강제격리 명령을 검토한다고 밝혔다가 철회한 것과 관련해 백악관에서 밤에 열렸던 회의 끝에 나온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대통령과의 회의 이후 우리는 그것(강제격리 철회)을 명확히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했다”면서 “강제격리가 더 큰 문제, 정서, 다른 문제들을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해 강력한 여행제한 권고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