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컨트롤타워도 비상… 김강립 복지부 차관 자가격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방역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까지 넘보고 있다. 수도권 병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정부 고위 관계자 및 다른 병원장들과 회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자칫 의료 현장이 마비되고 정부의 통제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영상 분당제생병원장은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원장은 지난 11~12일 사이 두통 증상을 느꼈다. 문제는 이 원장이 지난 13일 김강립(사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주재로 열린 수도권 대학·종합병원장 간담회에 참석한 것이다. 서울 모처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23명의 병원장과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서울 중구보건소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당시 간담회를 주재한 김 조정관을 포함해 그 자리에 참석했던 복지부 소속 공무원 8명을 접촉자로 분류했다. 이들은 모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코로나19 진단검사는 받지 않았고, 2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된다.
중대본 측은 “김 조정관 등 8명은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치 결정이 내려지기 전부터 자율적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간담회에 참석했던 대형병원 수장들도 예방적 차원에서 잇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일부는 진단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당분간 자택에 머물며 전화로 업무를 보기로 했다.
이번 일로 감염병 컨트롤타워로서 정부가 업무 수행 중 예방수칙을 지키고,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원장 간담회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지역·의료기관급에 따라 4차례로 나뉘어 열렸다. 12일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복지부 장관)은 병원장들과 악수를 하기도 했다. 복지부 측은 “당시엔 중증 환자 급증에 따라 병상확보를 위해 병원장의 협조를 구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김 조정관이 접촉자로 분류되자 그의 최근 동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16일에도 14명의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김 조정관은 기자단과 중대본 관계자들이 배석한 언론 브리핑을 했고,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접촉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김 조정관 양옆으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배석했다. 다만 접촉자의 접촉자는 역학조사나 격리 대상은 아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28741&code=111320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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