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세계8위→3위···정의선 승부수 통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공동 3위로 끌어올렸다. 불과 2년 전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약진이다.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코나EV. [사진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미래 차’ 승부수가 통한 걸까. 일단 전기차 분야에선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11개월. 중앙일보가 글로벌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위에서 올해 공동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현대차그룹은 2년 전까지 전기차 판매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현재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현대차 4%, 기아차 3%)로 테슬라(19%), BYD(11%)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1월까지 전기차 12만9950대를 팔아 지난해 전체(9만860대)보다 40% 이상 판매를 늘렸다. 내수 시장에서 2만2798대, 해외 시장에서 10만7152대를 팔았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 순위 톱10에 처음으로 진입했던 현대차그룹은 1년 만에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연간 판매량도 13만대 선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8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테슬라가 12%로 1위, BYD(11%), 르노·닛산 얼라이언스(9%), 베이징기차(BAIC·8%) 등의 순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선두 테슬라는 지난해보다 시장 점유율을 7%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미-중 무역전쟁,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등 영향으로 주춤했지만 3위권 경쟁은 치열해졌다. 올해 전동화 차량(순수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50만대 판매를 달성한 BMW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시장 점유율 7%로 현대차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전동화 모델이 늘어난 데다,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 13%로 테슬라(18%)-르노·닛산 얼라이언스(16%)-BMW(14%)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이후 전기차 모델을 대거 내놓으면서 경쟁 업체를 따라잡았다. 현재 판매 중인 순수 전기차만 현대차 4종(아이오닉·코나·중국 전용 모델 2종), 기아차 4종(쏘울·니로·중국 전용 모델 2종) 등 8종에 달한다.
내년부터 유럽연합(EU)이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전기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브랜드가 판매하는 자동차 전체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는 ㎞당 130g에서 95g으로 강화한다. 이를 넘기면 g당 95유로(약 12만3000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2020년을 기점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이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은 지난주 전기차 100만대 생산 시점을 기존 2025년에서 2023년으로 2년 앞당겼다. 일본 도요타도 내년 초 전기차 전용 e-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6종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는 등 2025년까지 전 차종에 전동화 모델을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동화 차량 67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3대 전기차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상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 수년 동안 전기차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경쟁사들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며 “앞으로 5년이 미래 차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669670
작성자
글 작성 수 | 2,069개 |
---|---|
추천 받은 글 | 1,017개 |
글 추천 수 | 1,580개 |
가입일 | 19-12-14 |
댓글 수 | 2,590개 |
추천 받은 댓글 | 3개 |
댓글 추천 수 | 3개 |
최근 로그인 | 24-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