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후문 인근에 택배 상자들이 쌓여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이번 달 1일부터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이 금지됐다./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후문 인근에 택배 상자들이 쌓여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이번 달 1일부터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이 금지됐다.

 

“죄송합니다 저희도 어쩔 수가 없네요.”

1일 오후 5시쯤 서울시 강동구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5000세대 가까운 대규모 단지 입구로 택배를 찾으러 온 주민에게 택배 기사가 고개 숙여 말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이 단지 후문 주변엔 다양한 크기의 택배상자 수천개가 마치 돌탑 쌓듯 층층이 쌓여있었다. 주민들이 사방에 쌓인 박스 사이에서 자기 택배를 찾아가려 이리저리 박스를 들었다놨다 하며 혼란이 빚어졌다. 이 아파트가 이날부터 안전 사고와 도보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택배 차량의 단지 진입을 금지하며 벌어진 상황이다.

 

이 아파트 주민 장모(69)씨는 이날 친언니가 보낸 양념 갈비와 김장 김치를 기다리다가 저녁 9시쯤 택배 기사로부터 문자 한통을 받았다. ‘단지 내 택배 차량 진입이 불가하니 149동 앞으로 택배를 가지러 오라’는 내용이었다. 장씨가 사는 동에서 149동까지는 직선 거리로만 650m가 넘는다. 장씨는 “아들도 없고 남편이랑 나만 있는데 그 무거운 걸 노인 둘이 어떻게 들고오느냐고 했는데 택배기사도 ‘죄송하다’는 말뿐이었다”고 했다.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에서 최근 택배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한 주민이 택배기사로부터 받은 문자. /남지현 기자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1/04/04/CY5GEGNBOZEUNN5OEMTMSFQ62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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