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례 할머니(75, 유튜버)가 ㅁ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에 간 영상(2019년 1월 14일자, 유튜브 박막례 할머니)이 있었다. 할머니는 손녀와 무인 주문기 앞에 섰다. 화면을 누른 뒤 두 개의 선택지가 나왔다. 하나는 '매장에서 식사', 또 다른 하나는 '테이크 아웃'. 한글로 된 건 무난히 읽었으나, 영어를 한글로 옮긴 '테이크 아웃'에선 말문이 막혔다. 손녀가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묻자, 할머니는 "봉다리에 있었어"라고만 이해했다.

 

다른 어르신들도 비슷할까. 서울 강서구 내 ㅁ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서 '테이크 아웃'이라 쓰인 화면을 찍어, 60~70대 행인 50명에게 보여줬다. 무려 41명(82%)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중 12명(29%)만 "봉지를 보고 포장하는 걸로 짐작했다"고만 했다. 김길섭 할아버지(78)는 "한글인데 못 알아보겠네"라며 고개를 저었다. '포장 주문'이라 설명하자, 그제야 끄덕였다. 굳이 영어로 안 써도 되는 거였다.

 

어렵게 설계된 '무인 주문기(키오스크)'도 어르신들이 이를 두려워하는 원인이란 거였다. 무인 단말기가 설치된 서울 소재 가게 10곳을 돌며, 이들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불편할지, 새삼 다시 들여다봤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31816180968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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