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앵커 ▶

전세계 IT 투자의 가장 큰 손인 일본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무려 7조원 대의 적자라는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그 자체로도 화제지만 국내에도 파장이 큰데요.

국내 전자 상거래의 거인 쿠팡이 손 회장 투자에 기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적자 발표가 쿠팡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학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을 만사 제쳐놓고 달려오게 한 이 남자, 전세계 벤처 투자업계의 큰 손 비전펀드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입니다.

[손정의/日 소프트뱅크 회장(지난 7월)]
("한국 기업들과 인공지능 AI 협력 사업을 논의했나요?")
"그렇습니다."
("국내 기업들과 함께 투자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공격적인데다 천문학적 투자로 세계적 기업을 키워왔지만 어제는 7조 적자라는 최악의 실적을 내놓아 체면을 구겼습니다.

[손정의/회장(어제 도쿄)]
"이번 결산 발표 내용은 너덜너덜합니다. 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우버와 공유 사무실 업체 위워크 등에 대한 투자 실패가 주 원인입니다.

그런데 월스트리트 저널은 비전펀드의 걸림돌은 이 뿐이 아니라며 3조원을 투자한 한국의 전자거래업체 쿠팡도 함께 꼽았습니다.

쿠팡은 일명 로켓배송으로 단숨에 업계 1위가 됐지만 누적 적자가 3조원에 이릅니다.

추가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손정의 회장은 앞으론 5년에서 7년내 순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내놔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쿠팡측은 일단 외부변수와 상관없이 계획된 투자를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한태일/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
"(쿠팡의) 수익구조나 전략이 그대로 유지되고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면 자금 소진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도 지난 9월 쿠팡의 적자규모를 지적하며 경영개선책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내린 바 있습니다.

쿠팡이 앞으론 비용이 많이 드는 공격적 마케팅을 줄일 것이란 기대에 경쟁 관계인 대형유통기업들의 주가가 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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