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방과후학교 자원봉사자 348명 정규직 전환…형평성·공정성 논란
경남교육청은 지난 24일 초·중·고교 전체에 “방과 후 학교 자원봉사자를 주 40시간 무기 계약직 교육공무직으로 처우를 개선해 방과 후 학교를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방과 후 학교 코디’로도 불리는 이들은 방과 후 학교 관련 서류 작성, 학생 출결 점검 등 방과 후 담당 교사 업무를 도와주는 일종의 보조원. 2009년 교육부가 한시적 사업으로 도입했고, 이후 학부모를 자원봉사자로 위촉하거나 단기 근로자를 따로 채용하는 등 다양하게 운영됐다. 경남교육청은 그동안 ‘방과 후 코디'를 주 15시간 미만 업무를 하는 자원봉사자로 위촉하고, 교통비·식비로 하루 3만원을 지급해왔다.
그런데 이들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해 올 초부터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근로자로 일하니,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고”고 강하게 요구하면서 교육청의 입장이 바뀌었다. 시위가 이어지자 경남교육청은 지난 11월 1일 기준 학교에 근무 중인 봉사자 348명을 면접 평가를 거쳐 내년 3월 1일 자로 주 40시간 일하는 교육공무직으로 전환해주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방과 후 실무사’라는 직종도 새로 만들었다. 기존 업무만으론 주 40시간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에, 학교 행정 업무를 함께 맡기기로 했다. 경남교육청은 “해당 봉사자들의 처우 개선뿐 아니라, 이들에게 방과 후 학교 업무 전체를 전담하도록 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고 방과 후 학교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교육공무직 시험을 공부하던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해부터 교육공무직을 공채로 선발했다. 정년퇴직 등 결원 위주로 채용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 내년 1월 시험 원서를 받아보니 242명 채용에 214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8.9대1이었다. 가장 높은 직종은 93대1(창원·학부모 지원전문가)까지 치솟았다.
교육공무직 중 하나인 교무행정원 시험을 준비 중인 취준생 A씨는 “300명 넘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앞으로 더 기회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 교육공무직 준비생은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공개 채용을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대한민국 취업준비생에게 좌절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경남교육청의 계획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https://www.chosun.com/politics/north_korea/2020/12/30/7FUJOD2NUFGCPO7OMZ5XD5M32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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