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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마스크 공급량도 확 늘어나면서 국내 마스크 공급이 수요를 오히려 웃도는 공급과잉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정부가 국내 마스크 업체 생산물량의 80%를 받아가는 공적물량 매입 계약이 오는 6월말로 종료되면 이 같은 공급 초과 사태가 한층 더 심해질 전망이다. 마스크 업계에서 정부의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의 단계적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A마스크 업체 관계자는 "현재 일일 생산물량의 80%는 공적마스크로, 20%는 자체 납품처에 공급하고 있는데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된 상황에서 공적물량 계약이 6월 말 만료되면 판로가 막혀 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단계적으로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해 업체들이 생존해나갈 길을 터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로 국내 마스크 시장은 상당한 공급 우위 국면으로 접어든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4월 들어 주간 단위로 6000만개 수준이었던 마스크 소비량이 4주차(20~26일)에는 4850만개로 뚝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마스크 공급량은 국내 생산량 8314만장을 포함해 총 8652만장에 달했다. 소비되지 않고 남아도는 마스크가 주간 단위로 4000만장 가까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달 4주 차에 공급량에서 소비량을 뺀 약 4000만장만큼 정부가 비축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급이 수요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상황이 발생하자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공적마스크 구매 가능 수량을 1인 2개에서 3개로 늘렸다.

이처럼 공급량이 넘쳐나는데도 대다수 마스크 제조업체는 4월 말에서 5월 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하루 정도만 쉬고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하루 평균 약 5만장을 생산하는 A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업체 대표자들에게 직접 전화해 언제 쉬는지 체크할 정도로 생산에 신경쓰고 있는데, 우리는 일요일만 빼고 생산하기로 했고 다른 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초과 생산되는 마스크를 모두 받아 무한정 재고로 쌓아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점에서 마스크 업계는 정부가 받아가는 공적물량 계약이 끝나는 6월 말 이후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특히 마스크 업체들은 지난해 마스크 업계를 거의 공멸 상황으로 내몰았던 마스크 공급과잉 악몽 재연을 우려하고 있다.

2018년 미세먼지가 국내를 강타하면서 마스크 수요가 폭증했다. 그러자 기존 업체들이 생산설비를 앞다퉈 늘렸고, 마스크 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업체도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세먼지 발생이 뜸해지면서 마스크 공급과잉 현상이 초래돼 마스크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마스크 업계 관계자는 "당시 창고에 마스크 물량이 엄청나게 쌓이면서 일부 업체는 보건용 마스크를 원자재 비용만 건지는 수준인 장당 300원가량만 받고 넘기는 등 문을 닫은 업체가 비일비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마스크 업계는 해외 수요처를 뚫을 수 있도록 정부가 단계적인 수출 금지 해제를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내수시장에만 머물렀던 마스크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수출이 전면 금지된 상황이지만 해외 유통업체들이 품질 좋은 국내 마스크를 수입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B마스크 생산업체는 "그동안 마스크 수출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데, 지금은 오히려 해외에서 제안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며 "정부가 다른 국가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국내 중소기업이 직접 판매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업체들 자생력을 키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방역 용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이어 마스크를 수출한다면 '방역 선진국'으로서 국격을 제고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안병준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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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골든타임` 기대감 확산 코로나 진정에도 생산 폭증 前週 마스크 4000만장 남아 두달뒤 공적물량 계약 종료 공급초과 사태 심각해질것 해외서 구매 러브콜 잇따라 "마스크 해외진출 호기 맞아 살길 터줘야"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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