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중 만지면 안 돼…시각장애인이 허락하면 가능
불쌍하다 편견, 장애인과 안내견에게 더 큰 상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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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39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4세·수컷)가 연일 화제다. 헌정 사상 최초로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 허용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여야 모두가 "출입은 당연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여론 또한 찬성하는 분위기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의식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반려동물인구 10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안내견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 안내견에 대한 '오해'는 곳곳에 존재한다. 안내견에 대한 궁금증과 안내견을 만났을 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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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안내견을 쓰다듬다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안내견은 무조건 만지면 안 될까?
▶ '무조건' 만지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보행 중'이라는 전제가 있다. 보행 중에 만지면 안내견의 이동 경로가 흐트러질 수 있어서다. 자칫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위험해질 수 있다.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으니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리트리버는 특성상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다. 안내견의 경우 새끼 때 일반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고 훈련사와 교감도 했기 때문에 사람과 이미 친숙해져 있다. 무조건 만지면 안 된다기보다 시각장애인의 '허락'이 필요하다. 시각장애인 중에는 남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안내견을 예뻐해 주면 흐뭇해하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이런 것들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즉 '케이스 바이 케이스'의 문제다. 장애인이 이동을 하지 않거나 의자에 앉아 있을 때, 아는 사람들끼리 만났을 때는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과 '인사'해도 되는지 물어보고 만져야 한다.  

― 안내견 사진을 찍거나 간식을 주는 것은 괜찮을까?
▶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만지는 것보다 사진 찍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에게 말도 없이 강아지를 찍는다면서 '찰칵찰칵' 소리를 낸다거나 플래시를 터트리면 안내견의 주위가 산만해질 수 있다. 시각장애인도 어떤 상황인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해할 수 있다. 사진을 찍을 때도 시각장애인에게 '허락'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 SNS에 올릴 때는 특히 초상권 침해를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안내견의 이름을 부르거나 간식을 주는 행동도 허락 없이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이다. 

― 안내견은 리트리버 종의 개들만 활동할 수 있다?
▶ 아니다.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안내견의 대다수는 골든 리트리버와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많긴 하다. 하지만 이 견종들만 안내견으로 활동하진 않는다. 저먼 셰퍼드 종도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세계 최초 안내견도 셰퍼드 종이었다. 국내에서는 진돗개를 안내견으로 육성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는 견종의 특성상 성공은 하지 못했다.

― 안내견은 퍼피 워킹(위탁 가정에서 사회화교육 받기) 1년이 끝나면 바로 시각장애인과 살 수 있다? 
▶ 그렇지 않다. 퍼피 워킹은 일반 가정에서 1년간 사람들과 친숙해지기 위한 교육을 받는 과정이지, 전문 훈련 과정은 아니다. 예비 안내견 강아지들은 항체가 충분히 형성된 생후 7주 이후 일반 가정에서 1년 동안 보살핌을 받는다. 퍼피 워킹이 끝나면 안내견 종합평가를 받는다. 평가에서 합격하면 안내견이 되기 위한 보행 훈련 등 각종 훈련을 6~8개월 정도 더 받는다. 이후 시각장애인 파트너가 결정된다. 

― 훈련을 받은 리트리버는 100% 안내견에 합격한다?
▶ 30~40%만 합격한다. 리트리버도 개체마다 성격이 다 다르다. 차분한 리트리버도 있고 활발한 리트리버도 있다. 사람을 좋아해서 너무 활발한 리트리버는 안내견보다 일반 가정에 더 잘 적응한다. 안내견에 합격하지 못하면 후각을 활용한 탐지견 활동을 하거나 일반 가정에서 데려갈 수 있다.

― 리트리버는 대형견이지만 순하니까 다른 개들과 모두 친구다?
▶ 대부분 리트리버가 순하긴 하다. 잘 짖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산책을 나가면 특히 소형견들이 자기보다 덩치가 큰 안내견을 보고 두려워서 짖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는 다른 개들과 마주치고 접하되 예의있게 만나고 보호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비록 안내견이 교육받는다고 해도 소형견 등과 산책하는 견주의 배려도 필요하다. 만약 길에서 안내견과 마주쳤을 때 자신의 개가 짖는다면 짖지 못하도록 배려해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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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을 분양 받은 이후에는 8년 정도 혼자 관리한다?
▶ 분양이 완료됐다고 끝나지 않는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는 사후 관리를 해준다. 훈련사가 1년에 1번 이상 안내견이 잘 있는지 직접 집으로 방문해 확인한다. 건강 문제가 우려되면 안내견학교 수의사가 진료도 한다. 또 시각장애인이 이사를 가거나 이직을 해서 이동 경로가 변경됐을 때도 훈련사가 방문해 지리를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예지 당선인도 제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5월 30일 이전에 훈련사가 집과 국회를 동행해 도움을 줄 계획이다.

― 안내견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평균 수명이 짧다?
▶ 그렇지 않다. 평균 수명도 다른 리트리버보다 1년 이상 더 길다. 2006년 영국소동물수의사회에 따르면 가정에서 자란 리트리버 1501마리의 평균 수명은 12년 3개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2015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안내견 활동을 한 리트리버 178마리의 평균 수명은 13년 6개월로 리트리버 평균보다 1년 이상 더 오래 산 것으로 조사됐다.

― 안내견은 식당은 출입 가능하지만 비행기 탑승은 안 된다?
▶ 장애인복지법상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은 장애인과 함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등 출입이 가능하다. 정당한 사유 없이 출입을 거부하면 3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비행기도 마찬가지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과 함께 탑승할 경우 무게에 상관없이 기내 탑승이 가능하다. 항공요금을 내는 반려동물과 달리 별도로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도착 국가별로 검역 증명서 등 서류는 준비해야 한다.

― 안내견이 은퇴하면 갈 곳이 없다?  
▶아니다. 8년 동안 활동을 하고 은퇴한 안내견들은 대부분 일반 가정에 분양된다. 최근에는 안내견이 강아지 때 퍼피 워킹을 도왔던 가정에서 다시 데려가 노후를 책임지기도 한다. 1928년 첫 안내견을 탄생시킨 미국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은퇴 후 안내견을 분양받는 사람들이 많다. 시각장애인이 평생 함께 지내거나 노인들이 안내견을 입양하기도 한다. 안내견이 온순하고 사람과 교감을 잘 하기 때문에 안내견학교에서는 좋은 가족을 찾아주려고 노력한다.

― 발 밟혀도 소리 못내고 장애인과 사는 안내견은 불쌍하다?
▶ 이는 또 다른 편견이다. 애초 훈련을 강제적으로 하지 않는다. 다른 반려견이 견주와 공놀이하는 것처럼 한다. 오래 전 광고 이미지 때문에 안내견은 발을 밟혀도 짖지 않도록 훈련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안내견도 밟히면 '깨갱'하고 피한다. 야외 이동도 사람의 시각에서 일이라고 보는 것이지, 안내견의 입장에서는 여느 반려견과 똑같이 주인과 산책하는 것이다. 오히려 집에서 산책 못하는 개들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영화에서는 안내견이 주인을 위해 희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맨홀 뚜껑이 열려 있는 것을 본 안내견이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주변 사람들이 알려줘서 시각장애인이 다치지 않는 등 미담이 있다. 

― 그렇다면 왜 이런 편견이 생기는 걸까?
▶ 국내 안내견이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안내견은 2만 마리로 절반이 미국에 있다. 한국엔 60~70마리 정도가 있다. 국내에서는 안내견을 많이 접하지 않아서 미국과 달리 안내견을 불쌍하게 보는 시각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안내견들을 동물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거나 반대로 불쌍하게만 보는 것 모두 편견이라는 지적이다. 

 

 

 

https://www.news1.kr/articles/?391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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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img_read.php?url=dGt6NTBVTTR6U1lxVUd4OWd뉴스1 /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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