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코로나19 추적' 성패가를 3대 쟁점
과연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서 제대로 된 감염자 추적이 가능할까?
애플과 구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접촉 추적(contact tracing)’ 기술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iOS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공동 보조를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는 블루투스를 활용해 이용자 정보를 추적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5월 중순까지 이런 내용을 담은 API를 함께 공개한다는 게 두 회사의 계획이다.
■ "소급적용도 가능…옵트인 선택하면 14일내 접촉 정보 제공"
이와 관련해 더버지는 감염자 접촉 추적을 위해 API 기술을 활용할 경우 크게 세 가지 따져볼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이용자들이 앱을 얼마나 다운받을 것인가.
둘째. 블루투스 기술이 얼마나 정확하게 감염자 추적을 할 수 있을까.
셋째. 앱(혹은 운영체제)를 활용한 자동추적이 전문인력의 수작업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이용자 채택 문제는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추적에선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애플과 구글의 조치는 2단계로 구성된다. 첫번째 단계는 공동 API 발표다. 두 회사는 5월 중순까지 관련 API를 내놓을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단체들은 이 API를 이용해 접촉 추적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사상 처음으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이 호환된다는 게 큰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이 단계에선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은 관문이다.
애플과 구글은 2단계에선 관련 기능을 운영체제에 녹여 넣을 계획이다. 이럴 경우엔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하면 자동으로 관련 기능이 스마트폰에 적용된다.
더버지에 따르면 이 단계가 되면 내 스마트폰이 인근에 다른 다른 스마트폰에 블루투스 신호를 보내게 된다. 마찬가지로 다른 폰의 신호를 기록하는 기능도 함께 갖는다.
이 때 ‘소급 적용’도 가능하다. 접촉 추적 기능 적용에 동의할 경우 ‘최근 14일’ 동안의 접촉 관련 정보도 함께 제공해준다고 더버지가 전했다.
물론 옵트인 방식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접촉 추적 기능 적용에 동의해야 한다. 결국 관건은 이용자들이 얼마나 동의할 것이냐는 부분이다.
■ 블루투스 인식 경로 vs 사회적 거리 차이 식별이 중요
그렇다면 블루투스 신호를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더버지는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깊이 파고들었다.
강력한 블루투스 신호는 약 9미터 정도까지 영향을 미친다. 반면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선 2미터 이내에 접촉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할 경우 ‘과잉 추적’ 우려가 있다. 의료진이 권고하고 있는 2미터 거리 보다는 더 떨어져 있었지만, 블루투스 신호가 탐지하는 범위 내에 있는 양성 반응자까지 ‘접촉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잘못된 양성 판정자 접촉’ 진단 때문에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접촉 추적을 위해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애플 역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더버지가 전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애플은 보건당국의 공식 앱에 ‘5분 지속 접촉’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정도 시간이면 길거리에서 잘못된 감염자 접촉 판정을 받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면 자동화된 앱이 보건 관계자들의 수고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
애플과 구글이 공동 API 개발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이런 의문이 제기됐다. 실리콘밸리 테크기업들이 검증되지 않은 소프트웨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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