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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12월 출시한 제로페이가 찻잔 속 태풍으로 잦아드는 모습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로페이가 출시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8월 16일까지 결제된 금액은 총 149억원이다. 월평균 19억원이 채 안 되는 셈이다.

신용·체크·선불·직불카드 등 다른 전자금융결제 수단을 포함한 전체 결제시장(119조112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1%에 그쳤다. 제로페이가 출시 된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시장 점유율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내년 상반기 50만 가맹점 확보를 목표로 제로페이 확산활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로페이 출시 당시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업계에 부담만 커진다는 우려도 있었다. 김선동 의원은 “제로페이 시장 잠식의 여파는 신용카드사 입장에서는 회사 존폐까지 걱정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로페이가 카드업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다르게 카드업계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카드업계는 이미 지난해 8월 삼성카드를 제외한 국내 7개 전업카드사들이 200억원을 공동 투자해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 결제서비스인 ‘저스터치’를 선보였다. 비씨·롯데·신한카드 3사도 QR코드를 활용한 결제서비스를 내놓았다.

카드사들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업체와 적극적으로 제휴도 맺었다.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카드 승인금액도 덩달아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결제금액은 80조원으로 전년 대비(50조510억원) 60.1% 성장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앞으로 지급결제시장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간편결제 업체와 카드사는 수수료를 나눠갖는 공생·협력관계에 있다”며 “신용공여 기능 없이 계좌기반으로 사용하는 제로페이보다는 간편결제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포인트 적립,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가 소비자들에겐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ttp://www.spor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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