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K리그 복귀 무산 임박… 영입 실패한 서울, 타구단행 불허
기성용의 K리그 복귀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의 측근은 10일 "기성용의 K리그 복귀는 이미 무산된 상태였고, 지난 며칠 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공식 발표 내용도 비슷할 것"이고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 1월 뉴캐슬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한 뒤 자유계약 대상자 신분으로 새 팀을 찾아왔다. 이때 '보금자리' FC서울 복귀를 가장 먼저 고려했다. 그러나 서울과는 연봉과 협상 과정에서의 의견 차이로 협상에 실패했다. 이후 전북현대 입단을 타진했으나, 기성용이 K리그 타 구단으로 갈 경우 서울에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계약으로 인해 막힌 상태였다.
측근이 밝힌 바에 따르면 서울의 접근법은 기성용의 기대와 큰 괴리가 있었다. 서울은 우선협상의 종료란 없다고 주장했지만, 기성용은 서울과의 협상이 이미 끝났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 다음 움직임이 전북과의 접촉이었다. 기성용은 서울이 '팬들의 항의에 떠밀려 영입 의지를 계속 밝혀야 하는 처지지만, 사실은 영입 의지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10일까지 이 판단에 변화가 없었다. 기성용 측이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힌 건 이보다 앞선 시점이다. 결국 서울이 접촉한 건 기성용 측 관계자였을 뿐, 기성용 본인의 마음이 서울의 설득에 움직인 적은 없었다.
기성용은 위약금 조항에 대한 서울의 입장에도 아쉬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약금은 서울의 정당한 권리지만, K리그 구단 사이에서만 발생한다. 기성용이 K리그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서울은 위약금을 아예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기성용의 K리그 복귀로 인한 리그의 흥행, 또한 서울의 적잖은 수입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위약금을 낮추고 협상하는 것도 합리적인 대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은 '위약금을 받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기성용은 K리그 팀으로 못 보낸다'는 태도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측은 이미 기성용을 국내 다른 팀으로는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 'OSEN'과 인터뷰를 한 서울 관계자는 "국내로 복귀한다면 기성용은 무조건 서울로 와야 한다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과장이 아니라 솔직한 입장이었던 셈이다.
대외적 발언과 달리 서울 측이 기성용을 그리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있다. 서울은 기존 국가대표급 핵심 미드필더가 이탈할 경우 그 자리를 기성용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그러나 기존 미드필더 중 지난해 막판 잠깐 뛰었던 이명주만 이탈한 가운데 한찬희와 한승규를 영입하며 양과 질 모두 포화상태가 됐다. 선수단 구성 단계부터 기성용의 자리를 두지 않았다.
서울은 기성용, 이청용의 유럽 진출 초창기에 고위 관계자를 여러 차례 파견해 현장에서 격려를 하는 등 관계를 이어 왔다. 기성용도 국내에서 훈련할 일이 생기면 서울 훈련장을 찾으며 돈독한 모습을 보여 왔다. 서로 애정을 밝힌 적도 여러 번이었다. 서울이 기성용을 '우리 선수'라고 강하게 인식한 건 이런 사정을 볼 때 이해할 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복귀시킬 상황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기성용은 국내 복귀를 추진하며 일련의 소동을 겪은 뒤 '(앞으로도) K리그는 못 돌아올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의 신변에 10일 이후 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K리그 복귀는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자유계약 대상자 신분이므로 해외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협상하며 새 팀을 찾을 수 있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기성용이나 서울 측으로부터 미리 들은 바는 없으며, 기성용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우선협상권은 존중받아야 하는 권리다. 다만 복귀가 무산됐다면 우선협상권의 원래 취지와 다른 결과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 팀은 스쿼드가 거의 완성된 가운데 영입을 추진한 것이기 때문에 무산돼도 대체자를 급히 모색할 필요는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36&aid=0000035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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