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마치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고르듯, 커버곡을 부를 유튜버를 고르라고 제안했다. 얼핏 들으면 ‘마케팅’ 같지만 곱씹어 보면 분명 ‘음원 사재기’인 행위가 대놓고 이뤄지고 있다.”

최근, 소속 가수의 신곡 ‘음원 사재기’ 제안을 받았다는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가 황당하다는 표정과 함께 입을 열었다.  

27일 가수 성시경이 KBS 해피FM ‘매일 그대와 조규찬입니다’에 출연해 말했듯 “꺼져”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렇게는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티브이데일리와 만난 관계자는 “‘음원 차트 조작’이 최근 몇 년 새 굉장히 조직적인 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털어놨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멜론 등 인기 음원 사이트 아이디를 대량 확보, 5000대에서 많게는 1만대가 넘는 컴퓨터를 활용해 음원을 재생하는 게 ‘사재기 방법’으로 통했지만, 요즘에는 ‘음원 순위 상승’을 뒷받침할 ‘증거’를 마련하는 작업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음원 순위를 올린 후, 이를 의심하는 대중의 눈을 속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의심을 보내는 시선은 대개, 역시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의 팬덤이다. 이들은 이른바 ‘총공’ 시간을 정해두고, 동시에 스트리밍을 해 순위를 올리는 방법을 활용해 차트 순위에 영향을 미친다.

아이돌 팬덤의 문제제기를 통해 올해 초에도 일부 가수들이 사재기 의혹에 휩싸였다. 문체부 등에서 별다른 뚜렷한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의심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계자는 “주로 기획자들과 만나고, 이런 행위를 제안하는 사람은 소위 말하는 브로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음반 쪽 일을 한다면 누구나 알법한 사람이 이런 브로커로 활동하며 사재기를 위한 전산 작업을 하는 업체를 연결해 주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브로커들은 ‘증거 마련’을 위해 바이럴 마케팅을 먼저 제안한다. 인기 유튜버들의 커버 영상이나, 인기가 많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고 조회수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는 자발적으로 이뤄질 경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영화나 음악 콘텐츠의 경우,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뒤늦게 ‘역주행’을 하게 된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러나 계약에 따라, 돈을 주고받았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마케팅 비용이라고 포장할 수 있지만, 돈을 받았다는 내용을 숨긴 채 나오는 콘텐츠는 이 콘텐츠를 이용한 누리꾼에 대한 ‘사기 행위’로도 볼 수 있다.

관계자는 “(브로커가 그 자리에서) 커버곡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가 정리돼 있는 자료를 보여주더라. 구독자별로 금액이 달랐다. 누구는 200만 원, 누구는 50만 원 선이다. 만약 500만 원을 커버곡에 쓰겠다고 하면 금액대별로 맞춰주고 몇 명은 ‘서비스’라며 더 얹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브로커와 계약을 할 경우 음원이 나오기 전부터 이 유튜버들에게 노래 연습을 시키고, 미리 찍어둔 영상을 음원 발매 직후부터 업로드하는 식이다.  

 

-- 중 략 --

 

 

 

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5748366171510148010#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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