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기업이 투자한 암호화폐, 사기·횡령 의혹 불거져
30대 젊은 사업가로 연예계와 정·재계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욱 W재단 이사장. 최근 그를 둘러싼 사기·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4000억원대 규모의 암호화폐가 상장폐지됐는데, 실현 가능성이 없는 사업을 내세워 판매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W재단의 공금을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쓴 내용도 포착됐다. 이 이사장은 지난 8월 가수 벤과 결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W재단은 2018년 10월 암호화폐 'W그린페이(W Green Pay·WGP)' 공개 판매에 나섰다. 공개 판매는 암호화폐 발행사가 외부 투자자를 상대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당시 W재단이 예고한 초기 WGP 판매량은 2억 개. 개당 설정 가격은 2달러로 총 4억 달러(약 4340억원)어치다. 여기에는 다수 연예인과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W재단은 자연재해 난민 구호를 목적으로 2012년 출범한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이 이사장이 친누나인 이유리 W재단 대표와 공동 설립했다.
WGP는 2018년 12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코리아에 상장됐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거래소 비트렉스와 쿠코인에 상장됐다. 그런데 쿠코인이 올 4월 WGP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시사저널 취재 결과 확인됐다. 쿠코인 측은 "(WGP 등이) 특별처리규칙에 따라 자격을 잃어 거래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특별처리규칙에 따르면, 특정 화폐가 기술적 결함을 보이거나 불법 행각에 연루되는 등의 경우에 상장폐지할 수 있다. 쿠코인은 세계 순위 10위권의 대형 거래소다.
암호화폐 발행사는 주식시장 상장사와 달리 상장폐지를 공시할 법적 의무가 없다. 물론 W재단도 상장폐지 사실을 따로 알리지 않았다. 또 거래소 한 곳에서 상장폐지가 됐다고 해서 유통이 완전히 막히는 건 아니다. 후오비코리아와 비트렉스에는 여전히 WGP가 상장돼 있다. 하지만 현재 WGP의 거래량은 '0'이다.
가격도 곤두박질쳤다. 전 세계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을 보면, 지난해 6월 개당 0.4달러(약 430원)였던 WGP 가격은 올 12월 들어 0.004달러(약 4원)로 그야말로 폭락했다. 하락률이 90%다. 투자자들의 큰 손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시사저널에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노코멘트 하겠다"고 했다.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09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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