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이 '김건모 성폭행' 폭로하는 진짜 이유
가수 김건모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유튜브 방송을 통해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진술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피해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물론 김건모의 신체 특징, 성향 등 사건의 본질과 관련 없는 선정적인 폭로도 가감 없이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유튜브 방송은 오롯이 피해자를 위한 것일까.
가로세로연구소, 김건모 성폭행 의혹 제기…방송 내용 보니
가수 김건모.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지난 6일 '[충격단독] 김건모 성폭행 의혹'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에서 김건모 성폭행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가세연은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방송에서 강 변호사는 과거 김건모가 서울 강남의 위치한 모 유흥주점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가세연은 '김건모 피해자 심경고백', '김건모 추가폭로, 또다른 피해자 격정 고발', '김건모 범행 목격자 찾았다', '김건모 범죄 3번째 피해자 전격 인터뷰 공개' 등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폭로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가세연 측은 피해 여성의 주장을 전달하며 당시 정황을 자세하게 공개했다. 강 변호사는 "김건모는 피해 여성에게 룸 안에 별실처럼 되어 있는 화장실 쪽으로 오라고 한 뒤 구강성교를 강요했다"며 "본인이 안 하려고 하니까 머리를 잡고 하게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강성교를 한 이후에 김건모가 흥분된 상태에서 피해 여성을 소파 쪽으로 데려가 눕힌 뒤 본격적인 성폭행이 이어졌다"며 "강제로 팬티를 벗겼고, 욕설을 계속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급기야 사건의 본질과 관련 없는 김건모의 신체 특징을 언급하기도 했다. 가세연 측은 지난 17일 오후 피해를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의 말을 공개하며 "바지를 내리지는 않고 앞에 자크만 열었던 것 같다. 본인 것을 보여줬는데 되게 작았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유튜버 정배우도 자신의 채널에서 추가 제보를 받았다며 선정적인 묘사를 이어갔다. 자신을 추가 피해자로 밝힌 한 여성은 정배우와의 통화에서 "마담이 김건모가 가게 단골이고 왁싱이 돼 있으면 안 되는 성향이니 제모를 했어도 안했다고 하라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룸에 들어갔는데 김건모가 제모를 했는지 확인해야겠다면서 밑을 만져봐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2차 피해' 우려 …"민형사적으로 큰 책임 져야 할 위험"
가수 김건모(51)의 건음기획 손종민 소속사 대표와 김씨 변호인인 법무법인 서평 고은석 변호사가 13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민원상담센터에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장 제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건모 성폭행 의혹 관련 방송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폭로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 당사자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김건모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유흥업소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하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특히 향후 법정 공방에서 유튜브에서 주장한 내용이 피해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김건모 측은 지난 13일 피해 주장 여성을 명예훼손과 무고 등의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은의 변호사는 "정제되지 않은 내용들이 향후 해당 사건에 대해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명예훼손 등 또 다른 법적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며 "결국 제보를 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게 되는데, 이런 사실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중에 민형사적으로 큰 책임을 져야 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과 본질과 상관없는 노골적인 묘사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후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발견되면, 피해자가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의심받을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 공개된 유튜브 영상들이 피해 여성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조회수를 높이는 것에 목적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18일 오후 2시 기준 가세연 채널에 올라온 '김건모 성폭행 의혹'편 조회수는 137만회를 넘었다. 다른 영상의 조회수가 10~20만회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은 수치다.
이 변호사는 "지금의 자극적인 폭로는 오롯히 피해자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조회수 상승을 위한 전달자를 위한 부분이 작동한다"며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 당사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을 악용하는 상황이 생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강 변호사는 18일 유튜브 방송에서 "2차 피해다 하는데 자세하게 얘기 안 했으면 믿을까"라며 "지금 뭔가 언론들이 증거 내놓으라고 난린데, 증거 내놓으면 또 너무 자세하다한다"고 반박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8&aid=000432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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