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으로 주문하고 로봇이 치킨 서빙…외식업 '무인화' 바람
17일 서울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인 헬리오시티 인근에 자리 잡은 치킨 프랜차이즈 BBQ 매장. 검은색이 주를 이루는 매장 내부를 어린아이 키 만한 로봇이 미끄러지듯 오간다. 로봇은 어른 2명이 지나갈 정도 공간을 두고 촘촘히 놓인 테이블 사이를 '요리조리' 피하더니 한 테이블 앞에 스르륵 멈췄다.
'편리미엄 카페형 매장'인 이곳에서는 직원이 테이블에서 주문을 받고, 주방에서 닭을 튀겨낸 뒤 다시 테이블에 가져다주는 전통적인 방법 대신 자율주행로봇 '푸드봇'을 도입했다.
이 매장에는 주문을 받으러 오는 직원은 없고 테이블마다 놓인 태블릿 PC에서 주문해야 한다.
태블릿 PC를 켜면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비롯한 각종 치킨 메뉴는 물론, 음료와 주류까지 모든 메뉴가 일목요연하게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
원하는 메뉴와 음료를 터치하면 주방으로 해당 주문이 전송된다. 곧이어 몇 분간 '지글지글' 닭 튀기는 소리와 향긋한 기름 냄새가 나더니 주방 직원이 푸드봇에 요리를 담는다.
음식이 담긴 푸드봇은 주문자를 향해 이동해 요리를 가져다준다. 고객이 음식을 받은 뒤 '확인' 버튼을 누르면 로봇은 "고객님 맛있게 드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라고 인사를 한 뒤 다시 주방이나 그다음 테이블로 옮겨간다.
BBQ 관계자는 "요즘 젊은 세대는 사람과 직접 말을 섞지 않는 '비대면 방식'을 선호한다"며 "로봇이 가져다주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어 로봇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푸드봇은 매장 내부 구조를 기억하고, 각 테이블이 놓인 위칫값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음식을 나른다. 이 때문에 함부로 테이블을 옮기면 안 된다.
사다리 형태의 푸드봇은 쟁반을 최대 4개까지 층층이 쌓을 수 있어 최대 4개 테이블까지 연속으로 서빙할 수 있다.
BBQ 관계자는 "푸드봇은 장애물이 있으면 피해 가는 기능도 갖췄다"며 "로봇 한 대가 직원 1∼2명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매장에는 주방 3명, 홀 서빙 2명, 배달원 1명 등 총 6명 인력에 로봇 1대를 갖추고 있다.
푸드봇 가격은 대당 2천만원 선으로, 매달 80만∼100만원을 내고 빌릴 수도 있다.
BBQ 관계자는 "앞으로 가맹점주에게 이 매장을 소개해 이러한 자율주행로봇 시스템이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도입을 원하는 이가 있다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9121805680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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