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에서 직장 생활 중인 A(28·남)씨. 자취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저렴하게 구하러 애용하던 ‘당근마켓’에서 ‘이상형’을 만났다. 본인과 상대방의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호수 공원에서 가방을 거래한 뒤 돌아와, 애플리케이션(앱) 내 메신저로 용기를 내 대화를 신청했다. A씨는 “당근마켓을 자주 이용하지만 이상형을 만난 적도, 메시지를 보낸 적도 처음이었다”라며 “집도 가깝고, 알고보니 직장도 같아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두 사람은 3개월째 연애 중이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핑크빛으로 물들고 있다. 한 달 이용자 수가 1000만 명이 넘는 데다 오프라인 직거래 방식이다 보니, ‘거래’가 ‘만남’으로 이어지는 일이 발생하는 것. 연애와 결혼까지 ‘골인’하지는 못하더라도 가벼운 대화, 데이트 신청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B(28세·여)씨 또한 비슷한 경험을 했다. 2주 전 필름 카메라를 판매한 상대방으로부터 메신저를 통해 “시간 되면 같이 우동 먹으러 가실래요?”라는 제안을 받았다. B씨는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거래 매너가 좋았고, 망설이다 메시지를 보낸 것이 느껴져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가방 팔러 나갔다가 미인이라고 메시지가 왔다. 요새는 이렇게 추파를 던지나보다”라는 후기는 물론 “친구를 보니 잘 생기면 당근마켓으로도 연애한다” 등 질투 어린 제보까지 심심치 않게 이어진다.

 

 

이용자들은 다른 중고 플랫폼과 달리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당근마켓의 특성상 발생하는 해프닝이라고 입을 모았다.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0122300109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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