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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A고교의 고3 담임 정모 교사는 학생들을 학교에 붙잡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점심을 먹게 하기 위해서다. 그는“작년까지는 수능을 본 고3은 오전에 일찍 보내곤 했지만, 올해 무상급식이 시행되면서 4교시까지 붙잡고 있다”며 “급식이 나오는데 안 먹고 버릴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처음으로 고교에 무상급식을 도입했다. 올해 2학기부터 전국 고3이 무상급식 대상이 됐다. 내년에는 2학년까지로 확대되고 2021년에는 고교 전 학년에 무상급식이 도입된다.

 

이전과 달리 수능 뒤에도 점심시간까지 학교에 남게 된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김모(18)군은“기말고사도 끝나고 진도도 다 나갔는데 할 일이 없어 영화를 두세편씩 보면서 점심시간을 기다렸다”며 “밥 때문에 학교에 남는게 억울하다”고 말했다.

반면 고3 수험생이 주로 이용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는 “학교에 가서 밥만 먹고 집에 왔다. 이왕 학교에 가는 김에 공짜 밥까지 먹고 오니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무상급식 시행을 통해 고3 교실 운영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11월 수능이 끝난 뒤부터 고3 교실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는 문제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 최대한 수능 이후에도 학생이 식사하도록 지도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조기 귀가를 줄이고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정된 무상급식 지원을 수능 이후에 집행할 경우, 정작 학기 중에는 돈을 내고 급식을 먹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현재 고3 학업일수는 190일이지만 무상급식은 168일만 제공되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까지 수업을 듣는 학기 중에는 무상급식이 이뤄지지 않는 '역설'이 생긴다.

이 같은 이유로 많은 학교가 정상 수업이 이뤄지는 시기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C고교의 최모(45) 교사는 "수능 이후에 아이들을 붙잡기 위해서 공부하는 학기 중에 급식 지원을 멈추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2963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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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뒤 고3 교실은 오전 수업만 한 뒤 일찍 끝마치는 경우가 흔했다. 대학별 고사 준비를 이유로 얼굴만 비추고 하교하는 학생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능 끝난 고3들도 점심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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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셀프 13 Lv. (26%) 15865/176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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